▲ 종이신문보기

우즈베키스탄 외교관 아크로프 아크말(26·사진)씨는 11일 서울 봉천동 서울대 외국인 기숙사에서 귀국행 비행기에 부칠 짐을 싸고 있었다. TV 드라마 '겨울연가' DVD, 태권도복, 단소, 먹, 붓, 벼루, 화선지 등 지난 1년간 서울에 머물며 구입한 '애장품'이 20㎏짜리 사과상자 세 개를 꽉 채웠다.

아크말씨는 지난해 3월 베트남·파키스탄·폴란드 등 24개국 외교관 30명과 함께 서울에 왔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이 매년 외국 외교관들을 뽑아 한국어와 문화를 배울 기회를 주는 프로그램이다.

아크말씨는 유창한 한국어로 "우즈베키스탄에서 '겨울연가'를 보고 한국 연수를 결심했다"고 했다. 그는 함께 공부한 동기들 가운데 한국어 성적 1등으로 연수를 마쳤다. 아크말씨는 "두 나라 말에 공통점이 많아 신기했다"며 "한국어 '돈'은 우즈베키스탄 말로 '덩', 한국어 '감옥'은 '감악'"이라고 했다.

아크말씨는 오는 27일 본국에 돌아간 뒤 우즈베키스탄 외교부 아시아·태평양 본부에서 한국 관련 업무를 맡을 예정이다. 한국에 불법체류 중인 우즈베키스탄 노동자 2만명이 합법적인 체류 자격을 얻을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기고자 : 김어진
본문자수 : 689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