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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물건을 시장보다도 싸게 살 수 있는데 이런 기회를 놓칠 수 없죠. "

매주 정기 휴점일(화요일) 전날 오후 5~6시쯤이면 서울 잠실의 l쇼핑 지하식품 매장에는 야채와 생선코너 주변에 1백여명의 주부들이 몰려든다.

핸드 마이크를 든 직원이 "지금부터 반짝세일 입니다"하고 외치면 주부들은 미리 점찍어 둔 야채와 생선을 앞다투어 장바구니에 담기 시작한다. 이 시간에는 평소 1천원 하는 생고등어 1마리를 5백원에,1백g에 4백50원하는 밀감을 2백원에,1천원에 4개짜리 오이를 7개나 살 수 있다.

반짝세일의 대상은 야채나 생선같은 상하기 쉬운 식품류.

쉬는날 보관하기 어려워 원래 가격보다 40~70%나 싸게 파는 것이다. 백화점의 휴일은 대개 월요일이나 화요일. 그래서 그 전날 저녁에는 반짝세일을 노린 알뜰주부 고객들이 부쩍 늘어난다. 반짝세일 을 시작하면 30분만에 재고가 동나고 맘에 드는 물건을 서로 움켜쥐고 몸싸움 비슷한 신경전을 벌이는 일도 흔히 생긴다.

강남의 g백화점은 주부들의 알뜰구매 심리를 겨냥,여성의류에도 반짝세일 을 응용하고 있다. 이 백화점은 거의 한달에 한번꼴로 유행이 지난 원피스나 재킷은 1만원,블라우스와 스커트는 5천원씩에 한정판매 한다.

신문광고를 보거나 이웃 주부들과 정보를 교환,반짝구매에 빠지지 않는다는 서정선씨(53 여 서울 강남구 개포동)는 "19만원짜리 재킷을 1만원에 산적도 있지만 백화점의 세일전략에 끌려 필요없는 물건을 살 때도 있다"고 했다. <임호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