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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검 특수1부(이명재부장-노상균검사)는 11일 최근 부도가 난 의류업체 신한 인터내쇼날이 해외지사와 짜고 선하증권을 위조,홍콩소재 외국은행에서 수출대금 2천9백여만달러(2백20여억원)를 받아 가로챈 혐의를 잡고 전면 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외로 이미 도피한 것으로 알려진 신한 인터내쇼날 허병구 회장(58) 등 3명을 수배하고 나머지 회사관계자 7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하는 한편 이 회사 거래은행인 한일은행,서울신탁은행 관계자들을 불러 참고인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신한 인터내쇼날이 작년 3월 홍콩 현지법인과 짜고 홍콩으로부터 의류를 수입하는 명목으로 한일은행 등 국내 6개 시중은행에 신용장을 개설한 뒤 실제로 물건은 선적지 않은채 가짜 선하증권을 만들어 이를 홍콩 현지법인의 거래은행인 프랑스계 소시에테 제너럴은행 등 3개 외국은행에 제시하고 수출 대금으로 27차례에 걸쳐 2천9백19만3천달러를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홍콩소재 외국 은행들이 신한측이 제시한 가짜 선하증권에 적힌 서명의 진위여부를 확인하지 않은채 수출대금을 지급한 것으로 보아 신한측과 연계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국내 은행의 고발 내용을 확인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현재 소시에테제너럴 등 3개 외국은행은 신한측과 수출대금 지급책임을 진,국내 6개 시중은행을 상대로 홍콩현지 법정에 소송을 제기해 놓은 상태다.

한편 허 회장과 자금담당 상무 김상호씨,신한 인터내쇼날 주주이며,계열사인 sh 유통대표 이규종씨 등 3명은 지난 1월9일 회사가 부도난 뒤 해외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