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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신간선이냐,프랑스 tgv냐,독일의 ice냐. 오는 6월의 경부고속전철 대전~천안구간 착공과 차량형식확정까지의 남은 기간은 불과 석달. 더 엄밀하게 말하면 이들 세 모델중 어느 것을 탤학 것인지를 놓고 협상을 벌이기 위해 4월까지는 협상의 순위를 매겨놓아야 한다.

일정은 촉박한데 검토해야할 자료는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10일 있었던 기구승격의 기쁨을 누릴 겨를도 없이 한국고속철도공단은 바쁜 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세 나라로부터 입찰제의서를 받은 것이 지난 1월말. 1백여직원이 자료정리 하는데만 꼬박 한달이 걸렸다.

공단은 교통개발연구원과 미국의 벡텔사가 주축인 평가단의 검토를 토대로 지난달 20일 세 나라에 1차질의서를 보냈다. 모두 2백67개 항목으로,일본이 98개로 가장 많았으며,프랑스 80개,독일이 89개.

질의서를 보낸것은 제의 내용이 애매한 것을 보충시키거나 앞으로 있을 협상에 대비해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서 였다. 그 중에는 차량 등 기술적 문제에 관한 것이 1백40여건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평가의 핵심부분인 기술이전과 국산화 문제도 13건의 질의를 해놓고 있다.

또 지난달 26~27일에는 제의서에 관한 3개사의 설명회가 있었다. 이어 주덕영 차량국장의 인솔로 평가단 6명,기획단 4명이 지난 1일부터 각각 이틀씩의 일정으로 이들 3개국을 방문,공장 현장답사와 제의내용 확인작업을 벌였다.

공단은 현장확인팀이 12일 귀국하고 16일쯤 질의서에 대한 답변이 돌아오는대로 본격 평가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평가작업의 용역을 맡은 미국 벨텔사는 토목 건설 분야의 세계적인 기업. 영국과 프랑스를 잇는 유로터널 고속전철공사의 시공-감리를 맡고 있다. 기술보유 3개국이 아닌 제3국의 전문기관인데다,우리나라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한 인연이 있어 선정됐다.

벡텔사는 이번 평가작업을 계기로 1백만 달러를 들여 자체 컴퓨터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다부진 의욕을 보이고 있다는게 공단측의 설명. 그러나 벡텔사에 용역비를 얼마나 지불하는지는 비밀이다.

평가는 7개의 전문기관이 경제성-기술이전 등 8개팀으로 나뉘어 0~5점으로 점수를 매기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작업기간동안 각팀간의 개별접촉은 물론 외부인의 출입도 금지된다. 공정한 평가를 위해서다.

공단의 지광식 평가기획과장은 "3개사가 제의서에 당연히 기재할 것으로 알았던 사항을 슬며시 빼는 등 철저하게 장사 로 임해 당황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며 "국익차원에서 협상이 끝날때까지 되도록 많은 것을 얻어내도록 노력할것" 이라고 말했다. <옥대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