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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운동이 과열,혼탁해지면서 우리경제가 심상찮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선거분위기에 휩싸여 물가는 마구 뛰는가 하면 제조업의 인력난,자금난은 당초 예상을 넘어설 정도로 심각해지고 있다.

제조업의 생산 출하는 계속 부진한 가운데 자금흐름,인력수급 구조까지 왜곡되는 등 경제난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우리는 경제 각부문에 점차 가시화되고 있는 이같은 왜곡현상이 전환기적 진통을 겪고 있는 우리경제에 과열선거 분위기가 겹쳐서 빚어진 부작용이라는 점에서 크게 우려한다.

선거로 인한 경제 부작용이나 폐해는 이를 해결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경제 전반에 치유하기 힘든 후유증을 남길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처해야만 한다.

그러나 선거경제위기를 보는 당국의 자세나 정책대응은 우리를 실망시키고 있다. 최각규부총리가 청와대에 보고한 내용을 보면 당국이 최근 경제난국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전체 경제흐름을 지나치게 낙관하고 있지 않나 걱정된다.

물론 지난 1,2월중 물가가 안정세를 보인 것도 사실이고 총수요관리를 강화하는 시점에서 다소의 경기침체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당연하다는 당국의 주장에도 일리는 있다. 그러나 체감경기가 10년래 최악이라는 업계의 위기의식이나 자금-인력이 빠른 속도로 제조업에서 선거판으로 빠져나가는 선거경제의 폐해를 지나치게 경시한다는 비판을 면할 길이 없다.

선거가 경제에 미치는 폐해 자체도 심각하지만 득표를 의식해 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경제부처의 행정 공백과 무력증세는 더욱 문제이다. 선거 물가가 폭등하는데도 당국이 거의 손을 쓰지 못하는 것도 선거로 빚어진 행정공백 때문이라 할수 있다.

이번에도 당국은 선거물가안정을 위해 서비스요금 인상을 강력히 단속한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으나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또 기업자금이 선거자금으로 유용되지 않도록 금융기관에 대한 여신점검을 강화하기로 했으나 이미 요구불예금이 급증하는 등 시중자금흐름이 선거형으로 바뀐 뒤여서 때늦은 조치로 평가된다.

선거로 정치권이 시끄럽고 과열되어도 경제쪽은 그 영향권에 휩쓸리지 말아야 한다. 경제부처는 선거를 핑계로 경제현안 처리를 미루거나 회피해 실기해서는 안된다. 선거를 앞두고 건축규제 완화같은 지나친 선심행정도 해서는 곤란하지만 선거때문에 경제운용에 차질이 빚어지거나 공백이 생겨서는 더욱 안된다.

민생과 직결된 경제현안은 즉각 대처해도 묘책을 찾기 어려운게 현실인데,시기마저 놓쳐서는 해결책 마련이 더욱 힘들어 질수 밖에 없다. 경제부처는 지금이라도 선거 영향권에서 벗어나 정상적으로 현안을 처리하는 자세를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