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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정치가가 정치를 할때에는 멋진 드라마가 된다. 시원찮은 정치가가 정치를 할때에는 코미디밖에 되지않는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정치를 주물렀던 정치가 중에는 뛰어난 사람보다는 시원찮은 사람들이 더 많았다. 그래서 우리네 정치판에서는 우스꽝스런 일이 많았다. 이렇게 정치란 워낙 우스꽝스러운 것이라고 친다면 누구이든 못할게 아니다. 고등교육을 받아야만 정치가가 될수있는 것도 아니다. 프랑스의 이브 몽탕은 국민학교도 제대로 나오지 못했다. 그래도 그가 죽을 때에는 온 국민의 존경을 받는 정치가였다. 정치가에게 있어서는 또 직업의 귀천이 문제되지 않는다. 이탈리아에서는 포르노 영화배우까지도 어엿한 국회의원이 되었다. 엊그제 드디어 이주일씨가 국민당 후보로 등록을 마쳤다. 그는 지금까지 바보스런 걸음걸이와 모자라는 듯한 말투로 어린이들을 웃기던 코미디언이다. 그가 정치가로서 변신하겠다는 것은 어찌보면 박수를 보낼만한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는 지난 한달동안 밤무대에서 무책임하게 엎치락 뒤치락해오던 버릇을 그대로 보여 주기만 했다. 몇번이나 그는 정치를 한다 안한다고 말을 바꿔 왔는지도 모른다. 그럴때마다 국민당에서는 외압 때문이라는 의혹을 진폭시켜 나갔다. 그러나 별일없이 등록을 마친것을 보면 정말로 외압이 있었다해도 대단한 것은 못되는가보다. 결국 그가 남긴것은 무대에서 만큼이나 코미디적이었다는 인상뿐이다. 믿음직스런 정치가의 이미지는 아니다. 엊그제 정당연설회장에 모습을 나타낸 그는 코믹한 몸짓으로 청중을 웃겼다. 그로서는 최선의 인사였는지는 모른다. 그러나 그건 유권자와 코미디 청중을 혼동한 것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