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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디비전시리즈 이변
리그 1위 오리올스 3연패 탈락
＂승률 높은 팀 오히려 불리＂ 불만

텍사스 레인저스가 12년 만에 아메리칸리그(AL) 챔피언십 시리즈에 올랐다. 레인저스는 11일(한국 시각) 열린 2023 MLB(미 프로야구) AL 디비전 시리즈(5전 3선승제) 홈 3차전에서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7대1로 꺾고 3연승하며 리그 챔피언십에 선착했다. 작년 월드시리즈 챔피언 애스트로스는 이날 트윈스를 9대1로 완파하고 2승 1패로 앞서 나갔다. 레인저스는 정규 시즌 AL 서부 지구 2위(90승 72패), 와일드카드 2위로 '가을 야구' 무대를 밟은 뒤 AL 전체 승률 2위 탬파베이 레이스(99승 63패)에 이어 1위 오리올스(101승 61패)마저 격파했다.

정규 시즌 승률이 훨씬 앞선 팀이 단기전인 포스트 시즌에서 허무하게 무너지고 기회를 잃자 메이저리그에선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내셔널리그(NL)에서도 정규 시즌 100승 62패 LA 다저스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84승 78패)에 2연패하면서 탈락 위기이고, 104승 58패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도 필라델피아 필리스(90승 72패)와 1승 1패를 기록 중이다.

메이저리그는 작년부터 와일드카드를 2팀에서 3팀으로 늘렸다. '가을 야구' 경기 수가 늘어나면 구장 입장 수익, TV 중계료가 많아지는 효과가 있다. 와일드카드가 2팀이었던 시기엔 단판으로 승자를 가렸다. 그런데 작년부터 3전 2선승제 '와일드카드 시리즈'가 생기면서 정규 시즌을 잘 치러 디비전 시리즈에 직행한 상위 두 팀의 대기 시간이 너무 길어졌다.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며칠 정도 쉬는 건 좋은데, 5일은 좀…"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미국 방송 매체 ABC는 11일 "KBO(한국프로야구)리그 와일드카드전 방식을 참고할 만하다"는 칼럼을 인용했다. 단일 리그인 한국은 정규 시즌 4-5위 팀이 와일드카드전을 벌이는데, 4위는 2경기 중 먼저 1승 혹은 1무만 해도 준플레이오프(준PO)에 오르는 어드밴티지가 있다.

일본은 양대 리그(센트럴·퍼시픽 리그) 포스트 시즌을 계단식으로 진행한다. 상위 팀에 어드밴티지를 주는데 정규 시즌 2-3위가 대결하는 '퍼스트 스테이지(3전 2선승제)'에선 2위 홈구장에서 전 경기를 치르며, 동률이면 2위가 승리한다. 퍼스트 스테이지 승자는 각 리그 우승팀과 6전 4선승제 '파이널 스테이지'를 벌이는데 리그 우승팀은 1승을 안고, 전 경기를 안방에서 한다. 기고자 : 성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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