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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고심하며 기표한 투표용지가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서울 마포구민체육센터 개표소에는 투표용지를 만지는 소리와 자동 분류기 돌아가는 소리만 들릴 뿐. 모두가 긴장된 표정으로 결과를 기다리며 개표 과정을 숨죽여 지켜봤다. 이번만큼 각종 네거티브 공방을 주고받던 선거가 있었나 싶다. 다시는 안 볼 사람들처럼 양 진영이 서로를 비난하고 증오하는 모습에 '대선이 얼른 끝나버렸으면 좋겠다'며 고개를 내젓는 사람도 많았다. 승리의 기쁨도 잠시. 대통령 당선자는 통합이라는 무거운 숙제를 떠안게 된 것 같다. 우리는 언제쯤 다른 의견을 가진 상대방을 존중할 줄 아는 품격 있는 선거를 치를 수 있을까. 근소한 차이로 낙선한 후보가 선거 전날 마지막 유세 때 말했던 구절이 기억에 남는다. "선거가 끝나면 다 함께 손잡고 대한민국이라는 공간 안에서 함께 살아가야 하는 같은 국민입니다.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서로 흔쾌히 인정하고 새 리더와 함께 서로의 차이를 넘어서서 미래로 나아가면 좋겠습니다." 기고자 : 오종찬 기자
장르 : 고정물
본문자수 : 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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