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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영 작가'100년의 증언' 기증
本紙 창간 100주년 특별전 작품, 창간호 등 한지로 인쇄해 작업

"이 작품 안에 지난 100년의 역사가 담겨 있습니다. 다음 100년 뒤 후손에게도 이어지길 희망합니다."

한지(韓紙) 작가로 유명한 전광영(78)씨가 본인의 대작 '100년의 증언'을 11일 조선일보 측에 기증하며 이같이 말했다. 조선일보 창간 100주년 한글 특별전 'ㄱ의 순간' 출품작으로, 조선일보 창간기념호와 100주년 특별호를 한지에 인쇄해 수천개의 삼각·사각 스티로폼 조각에 싸맨 뒤 정교하게 붙여낸 작품이다. 이날 서울 흑석동 조선일보뉴지엄에서 열린 기증식에서 전씨는 "내 평생의 역작"이라며 "제작 시점부터 기증을 마음먹고 있었다"고 말했다.

전씨는 고서(古書)를 활용한 한지 조각 '집합' 연작으로 세계적 명성을 일궜다. '100년의 증언'도 그 기법의 연장선에서 한글과 기록의 의미를 부각한다. 작가는 "소설가 이광수부터 축구선수 손흥민까지 당대의 이야기가 종이 신문을 매개로 시간 속에 흔적을 남긴다"면서 "문자와 역사를 고민케 하는 뜻깊은 작업인 만큼 만들면서 기도를 정말 많이 했다"고 말했다. 2018년 한국 작가로는 처음 미국 브루클린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었던 전씨는 지난 1월 러시아 모스크바현대미술관 개인전에 이어 오는 4월 이탈리아 베네치아 대규모 개인전을 앞두고 있다.

100주년 특별전 당시 BTS 리더 RM, 트로트 가수 영탁 등 숱한 유명 인사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이 작품은 조선일보뉴지엄 3층에 설치됐고, 모든 관람객에게 공개된다. 전씨는 "훗날 눈감는 날에도 이 작품과 이 순간을 떠올릴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기증식은 코로나 상황을 고려해 기증자를 비롯해 인터아트채널 김양수 대표, 조선일보사 방상훈 사장, 홍준호 발행인, 박두식 경영기획본부장, 유광선 조선일보뉴지엄 관장 등 1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간소하게 열렸다. 기고자 : 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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