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尹 ＂여가부, 기대한 역할 못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11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공약한 '여성가족부 폐지'에 대해 "극우 포퓰리즘에 가깝다"고 했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남녀 갈등이 선거 전략으로 사용되는 것이 정말 가슴 아프다"고 했다. 그러자 윤 후보는 "여가부가 기대했던 역할을 제대로 못 했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공개된 언론 인터뷰에서 여가부 폐지론과 관련해 "청년들이 여성·남성을 나눠 갈등하게 된 이유는 기회 부족과 양극화·저성장 때문인데, 이를 해결하지 않고 한쪽을 편들어 정치적 이익을 추구하는 건 옳지 않다"며 "사실은 (이게) 극우 포퓰리즘의 한 형태"라고 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윤석열 후보에 대해 "여론조사 순위가 바뀌니 정치공학적으로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여가부를 폐지하지 않는 대신 '평등가족부' 혹은 '성평등가족부'로 개편하고 일부 기능을 조정한다는 입장이다.

이 후보는 이날 인천 연수구 한 호텔에서 열린 강연에서도 "왜 청년들이 남녀 편을 갈라 다투게 됐을까. 이게 왜 정치에서 선거 전략으로 사용될 만큼 격화됐을까"라며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질문을 받는 건 가슴 아프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에게도 이대남이냐, 이대녀냐 양자택일하라는 요구가 많다"며 "제가 '왜 선택해야 하느냐'고 하니 저에게 기회주의자라고 한다"고 했다.

이해찬 전 대표도 민주당 선대위 실시간 소통 애플리케이션에 여가부 폐지 공약을 언급하며 "지지율 조금 얻자고 사회 갈등에 불 지르면서 밑도 끝도 없이 툭 내뱉는 그런 정책은 진정성도 없고 철학도 없는 고약한 일"이라고 했다.

그러나 윤 후보는 이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여가부 폐지와 관련, "(여가부가) 기대했던 역할을 제대로 못 했다고 많은 국민들이 판단하고 있다"며 "여가부가 설립됐을 때 기대됐던 부분들은 여러 다양한 국가 행정에 부응하게 빈틈없이 조금 더 큰 관점에서 사회문제를 폭넓게 보고 대응하겠다"고 했다. 기고자 : 조의준 기자
본문자수 : 969
표/그림/사진 유무 : 없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