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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4당의 선대위 대변인들은 진용이 짜여진 지난 2월29일、 『저질 공방은 지양하고、 격조있는 성명전을 하겠다』는 「공명선거」로 성명전을 시작했다.

막상 선거전에 들어가자 본격적인 성명전을 연 것은 「독도문제」였다. 일본 자민당 의원의 「독도 영공 확보」 주장이 나오자、 자민련 등 야당은 여당을 굴욕적인 일본관계와 안보문제를 들어 공격했다.

신한국당은 「김-오히라 메모」를 들추며 자민련 김종필총재를 비난했고、 국민회의에는 『당시 한-일 외교업무를 담당했던 이동원 외무부장관에게 책임이 있다』고 맞섰다. 이와 맞물려 김종필총재의 「보수선언」을 시작으로 신한국당과 자민련의 보수 논쟁이 본격화됐다.

3월 말 터진 「장학노비리사건」은 여-야 성명전에 기름이었다. 사건을 터뜨린 국민회의를 선두로 야3당은 일제히 『김영삼정권의 개혁은 허구』라며 여당 공격에 열을 올렸다. 때를 맞춰 「여소야대」를 주제로 한 신한국당의 「안정론」과 국민회의의 「견제론」이 피치를 올렸다.

곧 이어 민주당은 『김종필총재가 일본 기업으로부터 6천6백만달러를 받았다』는 것을 밝혀、 신한국당-민주당의 공조아래 자민련을 공격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코너에 몰린 것은 「공천 헌금」 관련이었다. 그러나 막판 뒤집기는 북한사태였다.

신한국당은 「안보논리」로 나섰고、 야당은 『북한 상황을 선거에 정략적으로 이용하지말라』며 비난했다. 투표 하루 전날인 10일에는 신한국당이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성명전을 낸 가운데、 국민회의는 대북관련 논평、 민주당은 3당 총재를 비난하는 것으로、 자민련은 신한국당 후보들의 자질을 꼬집는 내용으로 성명전을 마감했다. < 손정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