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녹색평화의 연주자들. 연주활동을 통해 환경보호운동을 펴는 실내악단 그린피스 가 10일 경기도 수원시의 경기도 문화예술회관에서 연주회를 가졌다. 정기 연주회로는 6번째인 이번 공연의 주제는 폐건전지공해 추방 .

"수원지역에서 버려지는 폐건전지는 모조리 수거해 보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물론 욕심이긴 하지요. "

악장 김필주씨(38)가 설명하는 이런 목표아래,연주회 무료입장권과 교환하는 방법으로 이날 수거한 폐건전지는 2백여개. 아직은 초라하다. 하지만 작년 12월20일 5회 연주회때에 비하면 3배 남짓의 성장. "적어도 오늘 연주회에 와주신 분들은 폐건전지의 해독에 대해서 어떤 느낌을 갖게 됐을 겁니다. "

김필주씨를 주축으로 수원 시립교향악단 16명이 모여 실내악단 그린피스 를 구성한 것은 90년 11월의 일. 창단 연주회때 앞자리에만 듬성듬성하던 청중은 2백명에서 4백명,6백명순으로 늘더니 이번 6회 공연에서는 1천명을 훨씬 웃돌았다. 척박한 지역문화의 악조건속에서 일단은 정착의 고비를 넘겼다는 대견스런 평가다.

오후 7시30분부터 1시간20여분 동안 연주된 곡들은 비발디의 4계중 봄 과 모차르트의 피아노 콘체르트 21번,브리튼의 심플심퍼니 등. 마치 새싹이 돋는 소리가 들리듯,현악기의 상큼한 음색에 청중들은 화창한 봄날의 축복을 선사받았다.

자연이 병들었을 때는 찾아갈 병원이 없습니다. 주머니돈을 털고,없는 시간을 쪼개 나선 사람들. 환경보호운동은 특별한 사람들만의 것이 아니라는 메시지가 이들이 연주하는 음악에 실려있었다. <한삼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