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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각 당은 총선후보 등록마감날인 10일에도 정당연설회를 갖고 득표공방 을 계속했다. 서울 인천 강원 충남 등지에서 열린 이날의 연설에서도 민자당측은 안정의석의 필요성을 강조했고,야권은 경제실정을 주로 공격. 각 당은 그러나 낮은 청중호응도 등 정당연설회의 기대치 가 예상보다 낮다고 판단,전략수정을 검토하고 있어 앞으로의 연설회가 관심사.

남북 경제교류 기지로

민자당

이날 강릉 삼척 태백 정선 등 4곳의 강원지역 정당연설회에 참석한 김영삼 민자당대표는 "실향민과 이산가족이 많아 분단의 아픔을 뼈아프게 느껴온 강원지역이 남북화해와 교류헤택을 가장 많이 볼수있도록 하겠다"고 강조.

김 대표는 "통일문제를 일관성있고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통일이후를 대비하기 위해서도 강력한 정치세력이 필요하다"며 지지를 호소.

김 대표는 또 "근로자들이 땀흘린 만큼 대가를 얻고 기능인이 우대받는 사회풍토 조성에 민자당이 앞장서겠다"면서 "95년까지 고용보험제를 실시하고 노사관계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 노동관계법을 전향적으로 개정해 나가겠다"고 공약.

이날 김 대표는 3당 통합의 당위성 을 설명한 뒤 원내 안정세력 구축을 호소해왔던 지금까지의 연설과는 달리 지역개발 공약과 정책공약에 치중.

김 대표는 "강원도를 금강산 개발과 남북한 경제교류의 기지로 삼겠다"(강릉),"도계읍 경제의 주축인 석탄공사와 경동탄광을 지속적으로 지원,뿌리내리도록 하겠다"(삼척시-군), 탄광근로자들의 진폐증대책 마련 제천-태백-동해간 산업도로개설 (태백) 등의 공약을 제시.

그러나 유세지원단 연사들의 찬조연설 내용이 지나치게 원색적이고 인신공격에 가까워 눈살을 찌푸리게할 정도.

이날 강원지역 4개 연설회장에는 약 1천명씩의 청중이 참석.

쌀막걸리 즉석 공약

민주당

10일로 이틀째 충청도지역 지원 유세에 나선 김대중대표는 이날도 이 지역이 농촌지역임을 감안,주로 6공의 농정실패를 집중 비난하면서 야당바람 일구기 에 주력.

김 대표는 "정부가 있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어떤 정부가 있는가가 중요하다"며 3당합당 이후의 6공의 농촌정책을 조목조목 비판.

김 대표는 "작년 정부는 소련에 대해 1조3천억원이나 빌려주고는 결국 떼였는데,나는 그때 농민들을 위해 그 돈중 2천억원만 쓰면 쌀 1백만섬을 더 사들일 수 있다고 주장했었다"고 말한 뒤 "이것만 봐도 누가 진정으로 농민을 위한 정당인지 알것"이라고 강조.

그는 또 ur협상과 관련,"우리쌀은 미국쌀보다 5~6배가 비싼데 미국쌀이 들어오면 어떻게 되겠느냐"고 묻고,"그러면 우리농촌은 금방 파괴될 것이지만 야당에 견제력만 주면 국회에서 거부권을 행사해 개방을 못하게 하겠다"면서 지지를 호소.

그는 또 쌀소비 확대가 쌀값보장에 불가결한 요소임을 강조,"국민학교에서 어린이들 급식을 빵대신 질좋은 쌀로 공급해 어릴때부터 햄버거보다 쌀맛이 입에 딱붙게 하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자 이에 고무된듯,"군대에서도 밀가루 라면대신 쌀라면,쌀떡만 먹도록하고,막걸기도 쌀로만 만들게 하겠다"고 즉석공약.

김 대표는 이날도 jp(김종필 민자당 최고위원)의 충청도 역할론 을 맹비난.

그는 "요사이 충청도 역할론 이 여당의 모인사에 의해 자주 거론되는데,그가 충청도에서 한 역할은 이 지역 의원들을 모조리 몰고가 tk정권의 앞잡이 노릇을 한것일뿐"이라며 성토한 뒤,"여러분이 이번에 그런 사람들을 또 뽑으면 영원히 tk의 들러리 라는 오명을 벗지 못할 것"이라고 역설.

이날 충남 금산-연기,충북 옥천-보은-영동지구당 정당연설회에는 각각 5백~1천여명 수준의 청중밖에 모이지 않아 아직도 이 지역에서는 민주당바람 조성은 다소 먼듯한 느낌.

국민당

국민당은 이날 송파-구로 2곳서 정당연설회를 열고,서울지역에서의 바람몰이 를 시도.

국민당 관상론 눈길

정주영대표는 "민자당은 3마리 새가 먹이를 많이 먹겠다고 서로 싸우는 격"이라고 성토한 뒤 "대권을 밀실에서 주고받을 수 있다고 여기는 민자당을 국민들이 앞장서 물갈이 해야 한다"고 주장.

정 대표는 이어 "청와대를 호화롭게 짓고 파티를 자주 여는 등 대통령이 사치하니 시정잡배들도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강도-절도를 일삼는다"며 현정권을 원색적으로 비난하고,"깨끗한 정치를 확실히 약속하는 국민당에 몰표를 달라"고 호소.

김동길 최고위원은 "사람의 관상을 보면 앞날을 알수 있듯이 국민당의 관상을 보니 국민여러분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나라를 이끌어갈 정당이 확실하다"며 특유의 화술을 구사,청중들의 폭소를 자아내기도. 이날 대회에는 구리시에 후보등록을 마친 이주일씨도 참석했는데 대회시작 직후 사회자가 우리의 우상 이라고 소개하자 단상에서 큰절을 세번해 청중들의 요란한 박수를 받기도.

이날 청중들의 연령은 고른 분포를 보였으나,아주머니 등 일부 청중들은 10여명씩 조를 짜 봉고차 등으로 대회장에 도착했는데,동명과 연번호가 찍힌 정당연설회 참가증 까지 갖고 있어 주목.

여-야 싸잡아 맹공격

민중당

민중당도 이날 오후 인천 중-동구에서 첫 정당연설회를 갖고 수도권지역 바람몰이에 돌입.

이날 연설회는 백기완 상임고문과 김낙중 공동대표가 직접 연사로 나선데다 근로자의 날을 맞아 휴무에 들어간 관내 대우-한라중공업 노조원 등이 대거 참석,고조된 분위기속에서 진행.

백 상임고문은 연설에서 "노태우씨는 또다시 tk정권을 연장하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않고 있고,민주당 역시 공천장사나 하고 있다"며 민자-민주당을 싸잡아 공격한 뒤 "개혁조치는 오직 유일한 진보정당인 민중당이 국회에 진출할때만 가능하다"고 역설.

김 공동대표도 "여나 야나 날만 새면 서로 대권 차지하겠다고 싸움박질이나 하니 물가는 뛰고 경제는 10년이래 최대 위기상태"라고 비난하고 "민중당 후보들을 국회로 보내주면 돈안드는 선거가 되도록 정당투표제 도입,완전한 선거공영제 실시 등 과감한 정기개혁 조치를 실시하겠다"고 약속.

김 공동대표는 특히 "민중당은 그간의 활동과정에서 민주적 방식을 통한 점진적 개혁을 추구하는 정당임을 국민들도 인정할 것"이라고 말해 연성이미지 부각에 각별히 신경쓰는 모습.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