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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김해

김영일(민자)

이광희(민주)

홍의표(공명)

이설혜(무소속)

성대결 로 급진전

5-6공 청와대 수석비서관끼리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김해시-군 선거구가 대법원의 유죄 확정판결에 따른 이학봉씨(53 전 민정수석비서관)의 피선거권 박탈로 민자당 김영일후보(49 전 사정수석비서관)와 이씨의 부인 이설혜씨(48)간의 성대결 로 상황이 급전.

이씨의 유죄판결 소식이 전해지자 지지자 등 1천여명은 이날 오후 김해시 부원동 선거사무실에 모여 "피선거권 박탈은 정치적 음모"라고 규탄하고,부인 이씨에 대한 지지표명과 함께 조직이탈 방지에 부심. 피선거권 박탈을 예상한 이씨측은 이미 대응전략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우선은 지역구민들을 대상으로 이번 판결이 상대후보의 당선을 돕기 위한 정치적 음해임을 중점 부각시켜 나갈 방침.

이와함께 기존의 이씨 지지기반 및 조직을 부인이 자연스레 승계해 나간다는 전략에 따라 지난달 15일 민자당을 탈당한 핵심당직자 1천3백여명을 중심으로 18개 읍면동별로 조직된 선거대책본부를 강화하면서 새로운 지지기반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 그러나 부인 이씨는 남편의 지지기반을 등에 업고 있으나 고향이 경북 의성인 점이 지역구민에게 약점으로 지적. 또 대구교육대학 졸업후 경주 황남국교에서 2년6개월동안 교사로 재직한 것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사회활동 경력이 없다는 점도 다소 부담이 될듯.

그동안 어려운 싸움을 해온 김영일후보측은 이씨의 피선거권 박탈로 부담이 크게 줄었다는 눈치.

김씨측은 김해 출신이 아닌 여자 의 출마가 동정표 확산보다는 오히려 감표요인이 될 것으로 나름대로 판단하고 조직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

초기 핵심당원의 전원 이탈로 조직인수를 못해 어려움을 겪은 김씨측은 차츰 조직을 정비해가면서 당원을 2만명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

이와함께 김해 시-군을 발전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참신한 인물임을 중점 부각시킨다는 전략.

김해지역에서는 이씨의 피선거권 박탈이 이씨측의 조직을 더욱 결집시키고,동정표를 유발시킬 것인지,아니면 조직이탈 현상으로 이어질 것인지가 당락을 결정짓는 주요 요인이 될 것으로 유권자들은 전망.

이밖에도 민주당 공천을 받은 이광희씨(34)가 여권인사의 대결로 벌어질 표분산을 기대하면서 기존 정치에 염증을 느끼고 있는 20-30대 젊은 층을 집중 공략중이며,13대 총선에 출마했던 홍의표씨(36)도 공명민주당으로 말을 바꿔타고 표밭갈이에 분주. <창원=강인범기자>

광주 동구

조규범(민자)

신기하(민주)

윤재걸(국민)

황광우(민중)

이문옥(무소속)

"선거 이용만 당해"

광주 동구가 이문옥쇼크 로 호남 정치1번지라는 별칭에 걸맞게 격전장으로 떠올랐다.

동구는 당초 현역 신기하의원(51 민주)과 고귀남 민자당 위원장(59)의 재격돌이라는 평범한 구도가 예상됐으나,후보등록을 앞두고 각각 강도가 다른 3차례의 변화를 겪어야 했다.

첫째는 민자당의 고씨가 건강상 이유로 공천을 사퇴하면서 조규범 시지부 사무처장(52)이 갑작스레 공천을 받은 것. 그렇지만 민자당의 변화는 야당 일변도의 광주에서 그다지 주목 받는 소재는 아니다.

그보다는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전 수석부대변인 윤재걸씨(45)가 국민당으로 당적을 바꿔 출마하고,재야출신 황광우씨(34)가 민중당 후보로 나서 야권표의 분산을 예상케 했다.

그러나 광주의 정치판에 가장 충격을 준 것은 아무래도 이문옥 전 감사관(55)이 시민후보 로 출마한 점.

이씨의 출마는 지난 6일 1천명의 광주시민들 이라는 모임이 광주시민선언 을 발표한 것과 함께 민주당의 아성인 호남,그것도 광주에서 반민주당 기류가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일부의 부정적인 시각도 있으나 이씨는 불의를 고발한 용기있는 공직자로,한때 민주당이 국민적 영웅 으로 부각시키려 했던 인물. 민주당은 이씨에게 공천을 주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바 있고,이씨도 민주당행을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학교수나 교사 종교계-여성계 인사들을 주축으로 한 시민모임은 "선거철만 되면 광주 를 이용하다가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오만과 자만으로 가득차 시민을 얕잡아보고 있다"며 민주화 성지 광주시민의 정서를 대변할 민주후보로 이씨를 추대했다.

광주의 지식인들을 중심으로 일고있는 이같은 반민주당 기류가 아직 저변으로까지 확산되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나,이씨가 동구를 선택함에 따라 적어도 반신기하 바람은 상당히 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래서 가장 곤혹스런 입장에 빠진 측이 신기하 진영. 민주당 광주시 선거대책본부는 시민선언 직후 즉각 "민주 진영의 분열을 책동하는 언행에 본노를 금치 못한다"는 반박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신 의원은 "일부 유권자들의 비판적 시각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대부분의 민주시민들은 결국 민주당을 지지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후보등록 마지막날인 10일 등록을 마친 이씨는 "지난해 지자제 실시과정에서 빚어진 민주당의 무리수가 광주시민의 정서에 찬물을 끼얹은 것 같다"며 "무소속 후보의 불리를 오직 열심히 뛰는 것으로 상쇄할 뿐"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민당 윤재걸 진영은 반민자-비민주 또는 반신기하 성향의 유권자들을 주공략 대상으로 삼고 있으며,민중당 황광우 진영은 젊은 바람 을 기대하고 있다. <광주=나종호기자>

경기 구리

전용원(민자)

조정무(민주)

정주일(국민)

"예측불허 상황됐다"

갑작스런 출국으로 외압시비를 불러일으켰던 코미디언 이주일씨(52 본명 정주일)가 10일 국민당 후보로 구리에 등록했다. 이에따라 당초 이씨가 "연예활동에 전념하겠다"며 불출마 선언을 한뒤부터 관심권 에서 멀어졌던 구리에 새롭게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씨는 이날 오전 8시40분쯤 국민당 조윤형 선거대책본부장 양순직고문 정몽준의원 등 핵심 당직자들과 같이 구리선관위에 나타났으며,한시간 뒤인 9시40분쯤 정주영대표가 도착하자 함께 서류검토를 마친뒤 등록을 완료했다.

이어 이씨는 정 대표 등과 나란히 선관위 사무실에서 이씨가 임시로 사용키로 계약한 선거사무실까지 1㎞를 걸어가 사무실 개소식을 가졌다.

국민당은 이처럼 핵심 당직자들이 대거 나서 이씨의 등록을 부각시킴으로써 다시 한번 장 이 서길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이씨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구리시민의 출마권유를 많이 받았다"며 결심번복 배경을 설명하고 "밝은 정치로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정치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강원 춘천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살기 어려워 고향을 떠나 정착한 곳이 구리 갈매동"이라며 "지난해 교통사고로 잃은 아들도 갈매국민학교를 나왔다"며 이 지역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이씨의 출마소식이 전해지자 선거사무실에는 이날 오전부터 2백여명의 시민이 찾아와 지지를 약속하는 등 그간의 우여곡절에도 그의 인기가 만만치 않은 분위기였다.

상황의 이같은 돌연한 변화에 그동안 느긋한 모습을 보이던 민자당측은 기습당했다는 표정이 역력하다. 하루전인 9일까지 이 지역 등록자는 민자 전용원의원과 민주당 조정무후보 둘 뿐이었다.

민자당 경기도지부의 한 관계자는 "구리가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투표성향을 보여왔고,전 후보의 지역기반이 좋아 조 후보에 대한 낙승을 점쳤으나,이제는 예측불허의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민자당은 이에따라 이씨의 결심번복을 자작극 으로 몰아 공격하는 등,다소 느슨했던 선거운동을 바짝 조여나간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민자-국민 양당은 이곳 구리가 서울에서 경기 동부지역과 강원 영서지역으로 나가는 관문인 만큼 다른 지역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점을 의식하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이씨의 재등장 으로 여권표가 분산되면 보다 해볼만한 분위기가 된다는 판단인듯 그다지 싫지 않다는 표정.

어쨌든 이처럼 혼전국면에 들어가고 있는 이 지역의 선거는 이씨가 보여온 일련의 행동들에 대해 유권자들이 우선 어떤 평가를 내릴 것이냐 부터 살펴봐야 전망이 가능해질 것 같다. <구리=이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