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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대 총선의 공정한 관리를 위한 선관위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선관위는 지난 8일부터 시작된 정당연설회가 총선분위기를 조기 과열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불-탈법사례 적발 즉시 고발 등 적극적이고 강력한 조치를 해나가고 있다. 이에따라 8일 가두방송 등 불법행위를 한 민주당 부천남 정당연설회의 주최측이 중앙당인지 지구당인지 가려달라고 수사의뢰한데 이어 민자당 충남 서산-태안지구당(9일 정당연설회,관광버스 제공),10일 민자당 경기 광명지구당(음식물 제공)에 대해서도 수사의뢰 했다.

또 당원단합대회에서 식권을 배포한 민자당 경북 의성지구당은 곧바로 고발조치하는 등 즉각 대응했다.

선관위는 앞으로도 지역선관위로부터 불법사례가 보고되는 대로 즉시 심의위원회를 열어 불법행위의 경중에 따라 주의,경고,수사의뢰,고발 등 조치를 취해 나가기로 했다.

선관위는 또 불법행위 후보자에 대한 경종의 의미를 부각시키기 위해 대표적인 불법사례에 대해서는 즉각적으로 언론에 공개키로 했다. 후보자 대부분이 과거 선관위에 적발돼도 실질적인 불이익이 없었다는 점을 악용, 마음놓고 불법행위를 하고 있는데 따른 선관위 나름의 처방이다.

총선분위기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과열될 경우 불-탈법 사례를 모두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권이 없는 선관위로서는 언론보도를 통한 여론환기가 불법행위자에 대한 실질적인 제재수단이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선관위는 연설회장에서 소란을 피워 연설을 방해하거나 선관위 직원에 직접적인 위해를 가하는 현행범 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경찰에 인계하라는 지시도 일선 선관위에 내려놓고 있다.

불법에 대해 선관위가 이처럼 전에 없이 초반 강공 작전을 펴는 것은 20년만에 부활된 정당연설회가 후보지원용보다 당세과시용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10일까지 열린 연설회가 이미 이같은 조짐들을 느끼게 한다는게 선관위의 지적이다. 중앙당직자들의 대거참석이 우선 그렇다. 게다가 올해말 대선을 겨냥한 예비주자 들의 장기포석까지 겹치면 자칫 이번 총선이 뜻밖의 부작용을 낳을지 모르기 때문에 약효가 예상되는 모든 처방을 총동원하겠다는 입장이다. 그것도 초반에 분위기를 잡아야 궤도 이탈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12일부터 시작되는 합동연설회 과열방지도 선관위 작전목표 중 하나이다. 지지자간의 몸싸움,난투극까지 경험한 선관위가 이번만은 정책대결로 몰고가겠다는 것이다. 이같은 방향을 거스르는 후보자에게는 선관위가 월권이라는 비판을 감수해가면서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태세다. <최병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