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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조원대로 추산되는 자동차 리스와 렌트 시장에 MZ세대(1980년~2000년대 초 출생)가 핵심 소비층으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업계 1위인 현대캐피탈이 최근 자사 고객층을 분석한 결과, 20~30대 비율이 2015년 16.2%에서 지난해 31.9%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합니다.

작년 하반기부터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신차 출고를 기다리는 대기 줄이 길어져 최장 1년 넘게 기다릴 지경이라 자동차를 구입하려는 20~30대 가운데 상당수가 리스나 렌트 시장으로 옮겨갔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소유'보다 '이용'에 무게를 두는 MZ세대의 특성도 반영됐다는 말이 나옵니다. 원할 때 초기 비용을 덜 들이고 탈 수 있는 리스나 렌트 방식을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는 겁니다.

이렇게 MZ세대가 리스·렌트 시장에 대거 진입하면서 전기차를 찾는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습니다. 친환경적이라는 장점에 끌리는 20~30대들이 전기차를 찾으면서 지난해 현대캐피탈의 전기차 리스·렌트 계약 비율은 6%에 달했습니다. 불과 2년 만에 200배가 늘었습니다. 2019년에는 고작 0.03%였답니다. 계약 건수 기준으로는 430배나 증가했습니다.

차량 교체 주기가 평균 3년 정도로 짧은 MZ세대 특성을 고려해 업체들은 리스·렌트 계약 후 24개월 이후부터는 중도해지 수수료나 월 이용료 변동 없이 자유롭게 차량을 반납하고 다른 신차로 갈아탈 수 있는 상품들을 속속 출시하고 있습니다.

원하는 차량을 필요한 만큼 편하게 이용하고, 자주 교체할 수 있도록 하면서 MZ세대를 공략하는 중입니다. MZ세대의 소비 트렌드와 취향을 저격하는 것이 갈수록 중요해지는 상황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기고자 : 김은정 기자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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