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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 PSG에 승리… 유럽 챔피언스리그 8강 올라

스페인 프로축구 명문 클럽 레알 마드리드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역대 최다(13회) 우승팀이다. 하지만 2018-2019시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떠난 후 유럽 무대에서 이빨 빠진 호랑이 취급을 받았다.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도 상대 팀인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이하 PSG)이 더 주목받았다.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는 올 시즌을 앞두고 "챔피언스리그에서 한 번 더 우승하고 싶다"며 프로 데뷔 때부터 몸담았던 FC바르셀로나(스페인)를 떠나 PSG로 이적했고 네이마르, 킬리안 음바페와 세계 최강의 삼각 편대를 만들었다.

16강 원정 1차전에서 0대1로 진 레알 마드리드는 10일 홈에서 메시와 네이마르, 음바페가 선발로 나선 PSG를 맞았다. 전반 39분 음바페에게 선제골을 내줄 때만 해도 다수 축구팬의 예상대로 경기가 흘러가는 듯했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에서 2009-2010시즌부터 13년째 뛰고 있는 터줏대감이자 프랑스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카림 벤제마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후반 16분 상대 골키퍼를 강하게 압박해 패스 실수를 유도했고, 그 공을 받은 동료에게 패스받아 오른발로 골망을 갈랐다. 벤제마는 후반 31분 또다시 오른발로 골 네트를 흔들며 1·2차전 합계 2-2,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리고 106초 후 문전으로 쇄도하던 중 상대 수비가 걷어낸 공을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다시 골문을 열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벤제마가 17분간 쓴 마법 덕분에 PSG를 3대1로 눌렀고, 1·2차전 합계 3대2로 8강에 진출했다.

벤제마는 의미 있는 기록들도 새로 썼다. 만 34세 80일로 UEFA 챔피언스리그 최고령 해트트릭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같은 프랑스 출신 공격수 올리비에 지루(AC밀란)가 2020년 12월에 세운 만 34세 63일이다. 벤제마는 2005년 올림피크 리옹(프랑스) 시절부터 18년 연속 챔피언스리그에서 골을 넣은 최초의 선수가 됐다. 또 레알 마드리드에서 통산 309호 골을 넣으며 '레전드'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308골)를 넘어 구단 역대 최다 골 3위로 올라섰다. 1위는 호날두(450골)이고 2위는 라울 곤살레스(323골)다. 벤제마는 경기 후 "레알 마드리드가 아직 살아 있고 어떤 팀과 맞붙어도 이길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전설적인 팀에서 뛰어 영광스럽다"고 했다. 반면, 메시와 네이마르, 음바페는 풀타임을 뛰며 슈팅 9개를 날리고도 1골에 그치며 탈락의 쓴맛을 봤다. PSG의 챔피언스리그 첫 우승 꿈도 물거품이 됐다.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는 스포르팅 리스본(포르투갈)과의 2차전에서 0대0으로 비겼지만 1·2차전 합계 5대0으로 앞서 8강에 합류했다. 지금까지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한 팀은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리버풀(잉글랜드)을 포함해 4팀이다. 기고자 : 송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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