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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구성 놓고 양측 신경전… 尹·安, 오늘 오찬 회동키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0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구성과 관련해 "빠른 시일 내에 출범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인수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은 이날 공개적으로 "안 대표가 성과를 낼 자신이 있으면 인수위원장을 맡는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안 대표 측은 "인수위 구성은 윤 당선인과 안 대표가 만나 결정할 문제"라고 했다. 윤 당선인은 11일 안 대표와의 오찬에서 향후 공동 정부 구상을 논의할 예정이다.

윤 당선인은 이날 국회에서 당선 인사 기자회견을 열고 인수위원회 구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윤 당선인은 "빠른 시일 내에 구상해서 국민들 보기에 불안하지 않도록 빨리 출범시키겠다"고 했다. 인수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안 대표 역할에 대해서는 "일단 신속한 합당을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안 대표는 어쨌든 우리 당과 정부에서 중요한 도움을 주고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지난 3일 안 대표와 후보 단일화를 하면서 인수위와 공동 정부 구성을 함께 협의하겠다고 합의했다. 이 때문에 윤 당선인이 집권하면 안 대표가 인수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이 거론됐다. 안 대표가 대선 운동 때 내건 국정 철학과 비전을 새 정부 정책 기조에 반영하기 위해 직접 인수위에 참여할 것이란 관측이었다. 윤 당선인의 한 측근은 "안 대표가 인수위원장을 맡겠다면 맡기는 게 신의나 정치적 외연 확장 차원에서 바람직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반면 윤 당선인 측 일각에서 '안철수 인수위원장'에 미지근한 분위기도 감지된다. 윤 당선인 측근인 권성동 의원은 라디오에서 '안 대표가 인수위원장을 맡는 것이 어떠한가'라는 물음에 "본인이 하겠다는 의지가 있고, 성과를 낼 자신이 있으면 맡는 것"이라며 "자리만 차지하고 성과 내는 데 자신이 없다면 맡지 않으실 것"이라고 했다. 윤 당선인 측 다른 인사는 통화에서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김병준 전 상임선거대책위원장도 검토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안 대표 측은 "인수위 구성은 윤 당선인과 안 대표가 결정할 문제"라며 "주변인들이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기고자 :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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