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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공약 발표하며 수도권 중도층 잡기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는 10일 인천을 찾아 "한국전쟁 당시 적의 허를 찔러 일거에 판세를 역전시킨 인천상륙작전처럼 이 나라를 구할 역전 드라마와 대장정이 인천에서 시작하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지지율 반등을 노리며 최근 2030세대를 집중 공략한 윤 후보가 수도권에서 중도층 표심 잡기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윤 후보는 이날 인천 연수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조찬 강연에 이어 인천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했다. 윤 후보는 정권 교체를 강조하면서 "5년간 망가진 나라를 반드시 정상화해야 한다"며 "우리 앞에 놓인 난제들을 어떻게 유능하게 해결할지 보여 드리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저의 부족으로 정권 교체를 간절히 바라는 당원, 국민들께서 걱정하시게 된 점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몸을 낮췄다. 그러면서 "자유민주주의 수호의 본산인 인천에서 이 모든 대행진을 시작해야 한다"며 역전 드라마를 쓰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경인선·경인고속도로 인천 구간 지하화'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 대체지 조성' 등 지역 공약도 발표했다.

윤 후보는 인천 남동공단에 있는 자동차 부품 생산 중소기업을 방문해 "(주 52시간제는) 다시 국민적 합의를 도출해 근로시간을 유연화하고 충분한 보상을 해주는 방안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했다. 윤 후보는 "주 52시간제를 (도입)했을 때 저는 서울중앙지검장이었는데 우리 직원 중에서도 불편을 느끼고 반대한 사람이 많았다. 소득이 줄어드니까"라고 했다.

윤 후보는 오후엔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를 방문한 데 이어 고(故) 이한열 열사 모친 배은심 여사 빈소를 차린 광주광역시 조선대 병원으로 내려가 조문했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앞으로도 통합에 방점을 두고 지역과 세대를 아우르는 일정을 치를 계획"이라고 했다. 윤 후보는 대한노인회에선 "한국은 경제 규모가 성장한 것에 비해 부끄러울 정도의 노인 빈곤을 보인다"며 "돈을 쓸 때는 제대로 써서 이 문제를 확실히 개선해야 한다"고 했다. 윤 후보 측은 배 여사 조문 일정은 별도로 공지하지 않고 비공개로 진행했다.

윤 후보는 조찬 강연에선 "국가와 정부는 국가와 정부가 아니면 할 수 없는 딱 그 일만 해야 한다"며 작은 정부론을 폈다. 윤 후보는 "교육 시스템을 완전히 바꿔놓지 않으면 국가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며 교육 개혁을 예고했다. 윤 후보는 디지털 인재 양성을 위해 "입시에서 코딩에 국영수 이상의 배점을 둬야 한다"고도 했다.

한편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는 이날 김종인 전 총괄 선대위원장을 찾아가 조언을 구했다. 이 대표는 "재합류를 상정하고 만나는 게 아니고 상황을 공유하는 것"이라고 했다. 기고자 : 김동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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