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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은 아버지 장례식에도 가지 않았다."

흑인노예를 해방시키고 흑백 화해를 꿈꿨던 링컨은 역설적으로 아버지와는 화해하지 못했다. 에이브러햄 링컨(Lincoln·1809~1865·사진) 탄생 200주년(12일)을 앞두고 신화에 가려진 그의 참모습을 찾자는 목소리가 미국에서 커지고 있다. 그는 실제로 어떤 사람이었을까.

아버지에 대한 분노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은 평생 그를 따라다녔다. 어머니 낸시는 1818년 상한 우유를 마시고 숨졌다. 아버지 토머스 링컨은 아들을 달래주기는커녕 집안일을 안 하고 책을 읽는다고 아들을 매질했다.

토머스가 죽기 직전, 배다른 형제가 그에게 아버지를 만나러 오라고 부탁했으나 링컨의 답은 싸늘했다. "아버지에게 전해주시오. 우리가 만나면 고통보다 즐거움이 클지 확신할 수 없다고." 그는 아버지 장례식에도 가지 않았다.

링컨은 첫사랑 앤 러틀리지(Rutledge)를 내내 잊지 못했다. 두 사람은 1835년 약혼했으나 그 해 8월 앤이 장티푸스로 세상을 떠났다. 어머니와 누나(링컨 18세에 사망)에 이어 사랑하는 연인까지 잃은 후, 그에겐 병적인 우울증이 따라붙었다.

그의 우울증은 게이설(說)로 이어진다. 친구 조슈아 스피드(Speed)와 4년간 같은 침대를 썼으며, 스피드의 결혼 때문에 우울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많은 학자들은 19세기에는 남자끼리도 같은 침대에서 자는 경우가 많았다고 게이설을 반박한다.

흑인노예를 해방시켰지만 그는 사실 흑백 차별주의자로 알려져 있다. 과연 그럴까. 링컨도 그 시대가 공유했던 인종적 편견을 갖고 있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러나 대다수 학자들은 그가 1862년 무렵 기존 입장을 철회하고 흑인과의 통합 쪽으로 견해를 수정했다고 보고 있다.

기고자 : 신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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