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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방송이 확실하게 자리잡고 있다면 민영방송 부문은 규제를 완화해 보다 다양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이시카와 사카에(石川旺·66·사진) 일본 조치(上智)대학 신문학과 교수는 9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서 열린 '일본 미디어 산업의 현황' 세미나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시카와 교수는 NHK방송문화연구원 주임연구원 등을 역임한 방송효과 이론의 권위자다.

일본은 공영방송인 NHK와 민영방송으로 구분돼 있고 민영방송은 신문·방송의 겸영이 허용돼 있다. 이시카와 교수는 "공영방송이 정착돼 있는 국가라면 민영방송 부문은 과감하게 규제를 풀어 미국의 '타임워너' 등 세계적인 미디어와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시카와 교수는 신문사가 방송을 겸영하게 되면 신문의 논조가 그대로 방송으로 전이된다는 주장에 대해 일본의 사례를 들며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일본의 경우 가장 보수적인 논조를 펴는 산케이신문(産經新聞)이 지상파방송인 후지TV를 겸영하지만, 후지TV에 산케이신문의 보수적 논조가 반영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

최근 한국에서 벌어지는 미디어 관련 법 논란에 대해 "시간이 지나면 결국 외국 자본이 국내 미디어를 인수하는 상황까지 벌어질 수 있는 만큼, 지금부터라도 규제완화를 통해 국내 미디어가 글로벌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고자 : 염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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