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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장래 희망을 적은 쪽지를 항아리에 담아 교정(校庭)에 묻고, 전교생이 오케스트라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거나 다 함께 태극기도 흔들고….'

대구지역 초·중·고등학교별로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꾸며진 이색 졸업식이 열린다. 모두가 함께 어울려 노래를 부르고 꿈과 격려 등을 나눌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학교를 떠나는 학생들이 또 하나의 추억거리를 간직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대구지역 433개 초·중·고등학교의 졸업식은 대부분 11일∼16일 사이에 열릴 예정이다.

◆꿈을 간직한 새로운 시작

12일 졸업식을 갖는 동원초등학교(수성구 만촌동)는 순서의 하나로 졸업생 186명의 꿈을 항아리에 담아 교정에 묻는 '꿈 항아리' 시간을 갖는다. 지난 1997년부터 13년째 이어지는 행사는 이 학교만의 특별한 전통이다. 항아리엔 졸업생들이 직접 적은 '나의 자화상 꾸미기와 일기'와 '기행문',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보내는 편지, 학용품 등이 담기며 20년 뒤인 2029년 2월 12일 오후 12시에 이날 졸업생들이 다시 한자리에 모여 항아리를 개봉할 예정이다.
같은 날 화남초등학교(달성군 화원읍)에서는 '학사모에 추억·꿈 담은 꿈다짐 졸업식'이 열린다. 6년 동안 정들었던 학교를 떠나는 자녀들에게 학부모들이 학사모를 씌워주고, 학생들은 자신의 '꿈 다짐장'을 부모님께 전해주는 시간이 마련된다.

동원초등학교측은 "졸업식 날 마련된 특별한 시간을 통해 졸업생들이 자신의 꿈을 구체적으로 설계해보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음악과 태극기가 어우러진 졸업식

11일 경북예술고등학교(남구 대명동)는 학교 특성에 맞춘 음악공연 형식의 졸업식을 갖는다.

행사는 이 학교 1·2학년 학생 70여명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의 오프닝 연주를 시작으로 재학생 축가, 졸업생 답가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특히 마지막 하이라이트 순서로 오케스트라 반주에 맞춰 500명의 졸업생이 다 함께 '어버이 은혜'를 부르며 부모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게 된다.

16일 송일초등학교(달서구 월성동) 졸업식장은 태극기 물결로 출렁거릴 예정이다. 학교측은 졸업생들에게 태극기를 선물로 나눠주고, 학생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다 함께 '독도는 우리 땅'을 노래하는 순서가 마련된다.

◆영원히 이어갈 선·후배의 정(情)

13일 졸업식을 갖는 대구과학고등학교(수성구 황금동)는 선·후배간의 정을 확인하는 특별한 시간을 갖는다. 졸업장 수여식에 이어 졸업생 90명과 재학생 127명이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덕담을 주고받는 '악수식'을 6시간에 걸쳐 진행할 예정이다.

하루 전날인 12일 대구아양초등학교(동구 신암동)는 졸업식 행사에서 졸업생 184명과 5학년 학생 176명이 손수 적은 편지를 주고 받는 '우정의 시간' 순서를 갖는다. 학교측은 "형식에 그치는 딱딱한 졸업식이 아닌 선·후배간 온정이 느껴지는 가슴 따뜻한 졸업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고자 : 최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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