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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출신 15대 총선후보는 과연 얼굴 덕을 보고 있을까. 그리고 얼마나 여의도에 입성할 수 있을까.

현재 표밭을 갈고있는 연예인 출신 후보는 신한국당의 최영한(영등포을)-강신성일(대구동갑)-리덕화、 국민회의의 정한용(구로갑)-최희준(안양동갑)、 자민련의 김희라(광진을)-김을동(여.종로)、 그리고 무소속의 서유석씨(고양을)등 8명.

이들의 강점은 역시 높은 인지도. tv에서나 보던 인기연예인을 가까이서 실물로 볼 수 있다는 이유 때문에 주변에는 항상 사람이 몰린다. 하지만 행복만 느끼는 건 아니다. 이들의 고민은 이번의 경우 「인기=표」란 등식이 확 피부에 와닿지 않는 데 있다. 이게 리순재-정주일씨를 화려하게 당선시켰던 14대때와 크게 다른 점이다. 장학로비리、 dmz사건 등 대형사고들도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때문에 이들중 일부 후보들은 한동안 「연예인 ○○○」이 아니라 「정치인 ○○○」로 자신을 소개하기도 했다.

최영한후보는 「전원일기」에서 심어놓은 「마을 어른」의 이미지를 살려 『여의도에 사는 전 주민이 교사가 돼、 학원폭력을 막자』는 공약을 내놓았다. 정한용후보는 당과 자신의 공약뿐아니라、 『이 지역을 정치적 고향으로 삼아 정치인으로 성장하겠다』는 다짐을 하고 다닌다.

김희라후보는 『낙후한 광진구를 문화예술의 고장으로 살리겠다』며 골목길을 누비고 있다. 가수출신 서유석후보의 타깃은 택시 운전사들. 서씨는 『교통정책 전문가라는 이미지로 승부할뿐 인기에 집착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미 여러차례 출마경험이 있는 김을동후보는 「장군의 후예」임을 내세워 『남녀고용평등법을 개정해 여성의 몫을 찾아야한다』며 탁아소 건립 등 여성층 공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선거방식은 연예인 출신들 답게 다양하고 이채롭다. 생활정치를 슬로건으로 한 강신성일후보는 부인 엄앵란씨、 아들 강석현씨와 함께 여성층을 파고들고 있다. 리덕화후보는 「부탁해요∼」라는 트레이드 마크에서 갑자기 「한명회」로 변하는 화려한 쇼맨십과 화술로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최희준후보는 노래하는 듯한 특유의 저음으로 「최희준입니다」라며 방송하면 아파트단지에서도 70∼80명은 쉽게 모인다고 말했다. < 문갑식-손정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