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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새벽3시15분쯤 서울 서초구 서초3동 1707 검찰청사앞 속칭 꽃마을 비닐하우스촌에서 불이나 주민 이재영씨(73 고물상) 등 4명이 사망하고 비닐하우스 1백20여개동중 50여개동 6백여가구가 전소됐다. 이날 불로 1억여원의 재산피해를 냈고 집을 잃은 주민 2천여명은 마을회관과 인근 아가페교회에 분산 수용됐다.

주민 강영희씨(45) 등 목격자들은 "새벽에 창가에 불길이 비쳐 나가보니 김현택씨(54) 집 모퉁이에서 연기가 솟고 있었다"고 말했다.

불이 나자 소방자 62대와 소방관 2백여명이 출동,진화작업을 벌였으나 집집마다 프로판가스통이 폭발해 현장접근이 어렵고,인근 서원주유소로 불이 옮아가는 것을 막느라 진화가 늦어져 피해가 커졌다.

경찰은 비닐하우스촌의 전기배선이 1개 계량기를 10~30가구가 함께 연결해 쓰는 등 얽혀있어 새벽 이슬로 합선돼 불이 났을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중이다.

주민들은 그러나 "88년 이후 8차례의 화재가 주로 새벽2~3시 사이에 일어났다"며 방화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81년 38가구가 이주,형성된 이 마을은 88년을 전후 6천여가구로 늘어나 토지소유자들이 철거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내무부,서울시에 내는 등 주민과 토지소유자간의 마찰이 계속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