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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들이 시중에 팔지 못하고 보유하고 있는 쌀이 모두 2천5백만섬으로 지난해 이맘때에 비해 5백만섬 가량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농협중앙회는 9일 지난 2월말 현재 전국 농가의 쌀 보유량을 표본조사한 결과,모두 2천5백만섬에 달했으며,이는 지난해 2월말의 2천만섬에 비해 25% 증가한 숫자라고 밝혔다.

농가의 쌀 보유량이 크게 늘어난 것은 쌀의 공급과잉에 따라 판매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으로,2~3월 학자금 영농자금으로 자금수요가 큰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매기 부진으로 전국의 쌀값은 산지값 평균이 지난해 3월에 비해 1.5% 상승하는데 그쳤으며,소비자값은 오히려 1.3% 하락했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1%에 달했다.

한편 농가의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농협중앙회는 4백억원의 자금을 각 지방 단위농협에 지원,우선 4월말까지 모두 2백만섬의 농가쌀을 매입하기로 했다.

쌀 2백만섬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모두 3천5백억원의 자금이 필요한데 이중 3천1백억원은 단위농협이 부담하고,나머지 4백억원을 농협중앙회가 지원한다.

현재 정부의 쌀 재고량은 모두 2천80만석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하고 있으며,이는 91년산 추곡수매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해 10월에 비해 46% 늘어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