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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지주가 이달 말 퇴임하는 김정태<사진> 회장에게 '특별 공로금'으로 50억원을 지급한다고 최근 공시했습니다. 오는 25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고 합니다. '재직 시 특별한 공로가 있는 임원에게 별도로 지급하는' 것이고, 임원 퇴직금 규정에 따라 지급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하나금융은 이사 10명이 받아가는 보수의 총액이 40억원(성과 연동 주식 제외)을 넘지 못하게 규정하고 있는데, 그보다 10억원이 더 많은 금액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10년간 4연임하면서 회장으로 하나금융을 위해 큰 역할을 한 것은 특별한 공로라고 할 만합니다. 그래도 전별금치고는 너무 많다는 얘기가 금융권에서 나옵니다. 물러나는 금융사 CEO가 퇴직금으로 거액을 받는 관행은 금융권의 해묵은 논란거리로, 과거부터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지난 2013년 보수가 5억원이 넘는 임직원에 대한 공시가 의무화된 뒤 금융사 회장들이 많은 퇴직금을 받는다는 것이 논란이 되자 2014년 금융감독원은 퇴직금 지급 기준을 투명하게 만들도록 지침을 전달하고 감시도 강화하겠다고 했었죠.

문제가 불거진 지 10년이 흘렀습니다. 김 회장이 받기로 되어 있는 '50억원'은 과연 직원·주주·소비자 등 하나금융의 이해 관계자들이 납득할 기준에 따라 산정되었을까요. 공시엔 '특별한 공로' 때문이라고만 적혀 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에선 '황금 낙하산'이라 불리던 금융사 CEO들의 과도한 퇴직금이 도마에 올랐습니다. 2010년 제정된 법에 따라 미 금융사는 이제 '보상위원회'를 만들어 퇴직금을 정해야 합니다. 한국도 2018년부터 금융사의 보상위원회 설립을 의무화했지만, 대부분 회사가 사외이사 서너 명이 돌아가면서 맡는 유명무실한 형태로 위원회를 운영 중입니다. 반복되는 금융사 CEO의 특별퇴직금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금융사와 금융당국 모두 더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기고자 : 김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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