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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북 울진과 강원 강릉에서 시작된 산불이 삼척·동해·영월 등 동해안 일대로 동시다발적으로 급속히 번지면서 여의도 면적의 70배가 넘는 산림을 집어삼키는 등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겨울 가뭄이 심해 수목이 바짝 마른 데다 건조한 강풍의 영향으로 대형 산불로 번졌다. 매년 이맘때 영동 지방의 양양과 고성 간성읍 사이에서 부는 국지성 강풍도 진화 작업을 어렵게 하고 있다. 특히 동해안 지역에는 소나무 등 침엽수가 많아 산불 확산의 주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소나무 송진에는 불에 잘 타는 물질이 포함되어 있어 금방 불덩이로 변하고, 강풍으로 수십m까지 불똥이 날아가는 비화(飛火) 현상으로 피해를 키우고 있다.

대형 산불을 막기 위해 산불 피해 복구 조림 시 소나무 같은 침엽수 대신 불에 잘 타지 않는 활엽수 등으로 방화림(防火林·firebreak forest)을 조성하는 등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 방화림은 산불이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우거진 숲이나 주택, 사찰, 문화재 주변에 상록·낙엽 활엽수 등 화재에 강한 나무를 심어 가꾼 숲을 말한다. 산불이 났을 때 급속히 확산되는 것을 저지해 진화(鎭火) 시간을 벌 수 있다. 동백나무의 경우 도톰한 잎사귀가 물기를 품고 있어 불에 잘 타지 않아 산불이 났을 때 확산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깊은 산 속 사찰 주변에 동백나무 군락지를 조성한 곳이 많다. 매년 3~5월이면 연례행사처럼 벌어지는 동해안 지역 대형 산불을 막기 위해서는 일정 구역마다 방화림을 조성하는 등 산림 정책을 정비하고, 과학적 감시 시스템 구축, 진화 장비 현대화 등으로 조기 진화 체계를 구축해 소중한 산림자원을 보호해야 한다. 기고자 : 박근종 서울성북구도시관리공사 이사장·前 소방준감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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