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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레넌 아내이자 행위예술가
한 달간 서울·뉴욕·런던 등 전광판에 평화 메시지 게재

◇Peace

가수 존 레넌(1940~1980)과 그의 아내이자 행위예술가인 오노 요코(89)는 1969년 3월 네덜란드로 신혼여행을 떠났다. 그리고 암스테르담 힐턴호텔에서 평화를 위한 이른바 '침대 시위'를 일주일간 벌였다. 호텔 방에 취재진을 초청해 온종일 말없이 침대 위에 앉아있는 두 사람을 보여주는 퍼포먼스로, 베트남 전쟁을 향한 비폭력의 몸짓이었다.

◇Imagine

이후 존 레넌은 너무도 유명한 노래 'Imagine'을 작곡한다. 그 노랫말로 인해 1971년 발매된 이후 평화 운동에 빠지지 않고 소환되는 노래다. "Imagine all the people living life in peace…." 모두가 평화롭게 사는 세상을 상상하자고 호소한다. 생전의 존 레넌은 미술·음악·평화주의 활동에 매진했던 아내를 치켜세우며 "이 노래는 아내가 없었다면 탄생할 수 없었다"고 말한 바 있다.

◇Imagine Peace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 오노 요코는 3월 한 달간 서울·뉴욕·LA·런던·밀라노·멜버른 등 전 세계 대형 옥외 전광판에 각국 언어로 "평화를 꿈꾸자(Imagine Peace)"는 문장을 띄우는 공공 미술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서울의 경우 삼성동 코엑스 앞 전광판, 상영 시간은 2022년을 상징하는 20시 22분이다. 그는 2000년대부터 꾸준히 "평화를 꿈꾸자"고 목소리를 내왔다. 2007년에는 존 레넌을 기리기 위해 아이슬란드 비데이섬에 대형 설치미술 작품 'Imagine Peace Tower'를 세우기도 했다. 그의 표현에 따르면 "상상이란 목표를 위한 여러 다른 견해 속에서도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무엇"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같은 낭만적 노력에도 의문은 남는다. 정말 꿈꾸는 것만으로 평화가 올까? 기고자 : 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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