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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에 ＂검사 75만명＂ 정정, 당국 ＂단순한 집계 착오였다＂

8일 방역 당국은 전날 코로나 선별진료소의 유전자증폭(PCR) 검사 건수가 40만1916건이라고 발표했다. 선별진료소의 검사 결과는 대부분 다음 날 나온다. 7일 검사 건수는 8일 확진자 통계에 반영되는 것이다. 그런데 8일 오후 11시 기준 확진자는 이미 역대 최대 규모인 34만명을 넘어섰다. 그러자 검사 건수 대비 확진자 수 비율이 왜 이렇게 크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선별진료소 양성률이 무려 85%에 이른다는 얘기가 되기 때문이다. 최근 오미크론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며 양성률이 50%대까지 오르기는 했지만, 80%에는 훨씬 못 미쳤다.

지금까지 매주 월요일 코로나 선별진료소 검사 건수는 평균 50만~60만건 안팎을 기록했다. 주말에 코로나 검사를 받지 못한 확진자들이 월요일에 검사를 받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8일 방역 당국이 발표한 월요일(7일) 선별진료소 검사 건수는 이례적으로 40만건에 그쳐 '의아하다'는 지적이 일었다.

방역 당국은 9일 오전 7일 검사 건수를 74만8294건으로 정정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로, 하루 만에 방역 당국이 발표한 검사 건수가 2배 가까이로 늘어난 것이다. 방역 당국이 선별진료소 검사 건수를 조정하는 경우는 종종 있다. 집계가 뒤늦게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처럼 34만건이나 정정된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렵다. 특히 선거 당일 검사 건수가 대폭 정정된 것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더 쏠렸다. 방역 당국은 "단순한 집계 착오"라며 "(실수에 대해) 유의하겠다"고 밝혔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이렇게 수치가 크게 차이가 난 적은 없었는데, 이례적인 정정은 맞는다"면서도 "전산 시스템에서 중복 검사 사례를 적절하게 제외해야 하는데, 산출 기준 오류로 검사 건수가 과소 집계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6일에도 방역 당국은 선별진료소 검사 건수를 52만7509건이라고 발표했다가, 다음 날인 7일 이를 40만3787건으로 정정했다. 하루 만에 12만건의 검사 수가 줄어들면서 코로나 검사 양성률은 39.9%에서 52.2%로 상승했다. 앞서 지난 2월에도 방역 당국이 코로나 검사 집계 기준을 변경하면서 코로나 양성률이 하루아침에 절반 이상 줄어들기도 했다. 예컨대 2월 7일 코로나 양성률은 26%였는데, 방역 당국이 검사 건수 집계 기준을 변경하면서 다음 날 10%로 정정됐다. 그런데 대선을 앞두고 사흘간 두 차례나 검사 건수 수치가 잘못 집계됐다는 이유로 잇달아 정정된 것이다. 기고자 : 박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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