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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출구조사서 2.5% 예상, 지난 대선 6%보다 크게 밑돌아

정의당 심상정 대통령 후보는 10일 당 상황실을 찾아 "저조한 성적표가 솔직히 아쉽지만 민심의 평가인 만큼 겸허하게 받들겠다"고 했다. 심 후보는 이날 0시 40분쯤 서울 여의도 당사에 마련된 상황실을 찾아 '제20대 대선 관련 입장'을 밝히고 패배를 승복했다. 당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등장한 심 후보는 "이미 각오를 하고 시작한 선거였다"고 했다. 심 후보는 "지지율이나 유불리에 연연하지 않고 대한민국이 나가야 할 길 그리고 정의당의 역할에 대해 소신과 책임을 갖고 말씀드렸다"라며 "불평등과 기후 위기, 정치 개혁과 다원적 민주주의를 의제로 끌어냈고 성평등을 우리 사회 보편적 가치로 분명하게 세워냈다"고 했다. 이어 "그 가치를 바탕으로 정의당, 다시 뛰겠다"고 했다. 심 후보는 발언을 마치고 당원들과 포옹을 나눈 후 5분 만에 자리를 떴다. 기자들의 질문은 받지 않았다.

앞서 9일 심 후보가 지상파 3사의 대선 출구 조사에서 2.5%를 득표한 것으로 나오자 정의당 상황실에는 정적이 감돌았다. 정의당은 지난 19대 대선 득표율인 6%대를 뛰어넘길 기대했지만, 낮은 예상 득표율에 아쉬워하는 분위기였다. 정의당 여영국 총괄상임선대위원장, 배진교 공동상임선대위원장, 강은미·류호정·이은주 의원 등을 비롯한 당 관계자들은 당사 상황실에서 무거운 분위기 속에 개표 상황을 지켜봤다. 출구 조사 결과가 공개되자 "아…" "아휴" 하는 탄식도 나왔다.

심 후보는 이날 오전까지 경기 남양주에 있는 고(故) 노회찬 전 의원의 묘소를 방문하며 막판 지지층 결집을 시도했다. 심 후보는 노 전 의원 묘소에서 "노 의원의 유지대로 더 당당하게 더 소신 있게 다원적 민주주의 새 시대를 열겠다"며 "이번이 양당 정치의 마지막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지난 8일 공식 선거 일정을 마친 뒤에는 충남 태안으로 이동해 과로로 순직한 고(故) 고은호 소방관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면서 친노동 대통령이 되겠다는 메시지를 냈다. 기고자 : 이슬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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