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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전담 수사팀이 남욱·정영학씨 등 대장동 민간 사업자를 협박해 120억원을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된 정재창씨 사건도 지난달 경찰에 넘긴 것으로 9일 전해졌다.

정씨는 초기 대장동 사업을 추진했던 위례자산관리 대주주였다. 그는 2013년 남욱 변호사(천화동인 4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천화동인 5호 소유주)와 함께 위례신도시 개발 사업 편의를 제공받을 목적으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3억5200만원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이후 대장동 사업에서 발을 뺐던 정재창씨와 달리 남욱·정영학씨는 대장동 사업에서 수백억원씩을 벌었고, 정씨는 두 사람을 상대로 '유동규씨에게 준 뇌물을 폭로하겠다'면서 150억원을 요구해 120억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2013년 본인이 전달한 '현금 다발 사진'을 정 회계사 등에게 보내 돈을 요구했다고 한다.

또한 정씨 소유의 법인 '봄이든'은 작년 7월 정 회계사 소유의 천화동인 5호를 상대로 약정금 30억원을 달라는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150억원 가운데 덜 받은 30억원을 받아내려는 소송이란 말이 나왔다. 이런 정씨에 대해 그동안 중앙지검은 공갈·협박 혐의를 두고 수사해왔다.

수사팀이 정씨의 공갈·협박 사건을 경찰에 넘긴 것을 두고 검찰 안팎에서는 "뇌물 폭로 협박 사건은 대장동 로비 의혹 본류에 가깝다"면서 "수사를 뭉개다가 막판에 경찰에 떠넘겼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수사팀은 최근 권순일 전 대법관의 화천대유 고문 취업 관련 변호사법 위반 사건도 경찰에 이첩했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경찰에서도 정씨 관련 수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검경 조율에 따라서 이송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기고자 : 이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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