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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제 근거로 ＂12월 확진＂ 주장, 확진날짜에 행사 참가 밝혀져

남자 테니스 세계 1위 노바크 조코비치(35·세르비아)의 호주 오픈 비자 취소 사태가 거짓말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호주 정부를 상대로 소송에 돌입한 조코비치와 변호인은 "작년 12월 16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를 근거로 백신 접종 면제 허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호주 정부는 6개월 이내 코로나 확진자에게 백신 면제를 용인한다.

그러나 조코비치의 행적을 살펴보면 의문점이 생긴다. 확진됐다는 16일 당일에 본인의 우표 발매를 기념하는 세르비아 우체국 행사에 갔고, 이튿날인 17일엔 베오그라드 테니스협회가 주최한 행사에서 유소년 선수들과 만났다. 그는 두 행사 모두 마스크 없이 어울렸다. 그가 코로나에 걸리고도 이런 대외 활동을 했다면 다수를 위험에 빠뜨린 무책임한 행동을 저지른 것이고, 사실이 아니라면 호주 오픈을 뛰려고 거짓말한 게 된다.

문제는 또 있다. 호주테니스협회가 공지한 '코로나 백신 면제 서류' 접수 마감일은 작년 12월 10일이었다. AP통신은 "조코비치의 주장대로 16일에 확진이 됐더라도 그는 이미 면제 자격이 없었다"고 분석했다.

조코비치와 같은 면제 허가를 얻어 그보다 먼저 입국했던 선수들도 줄줄이 비자가 취소돼 호주를 떠나고 있다. 여자 복식 레나타 보라초바(체코·39)는 호주 오픈을 대비한 지역 대회를 뛰고 있었지만, 7일 비자가 취소돼 8일 출국했다. 하지만 조코비치는 난민 수용소 같은 호텔에 억류되어도 버틴다.

조코비치의 재판은 10일 오전 10시(현지 시각)에 시작한다. 그의 변호인단이 이기면 조코비치는 즉시 풀려나 호주 오픈을 뛸 수 있다. 연방정부가 이기면 추방 명령과 함께 향후 3년간 입국이 어렵다. 기고자 : 양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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