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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남녀피겨스케이팅 선수권

피겨스케이팅의 차준환(21)과 유영(18)이 각각 남녀 1위로 다음 달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차준환은 4년 전 평창에 이어 2회 연속 올림픽에 나서며, 유영은 이번이 첫 올림픽이다. 이시형(22)과 김예림(19)도 남녀 2위로 올림픽 출전을 확정했다.

차준환은 9일 경기도 의정부 실내빙상장에서 끝난 전국 남녀 종합선수권에서 총점 283.31점(쇼트 98.31점+프리185.00점)을 받아 대회 6연패를 달성했다. 한국은 다음 달 4일 개막하는 베이징 올림픽 남녀 피겨 싱글에 각각 2명을 내보낼 수 있다. 출전 선수는 지난달 회장배 랭킹 대회와 이번 대회 합산 성적으로 결정됐다.

지난달 대회에서도 우승(239.16점)한 차준환은 합산 성적 1위(522.47점)로 베이징 티켓을 땄다. 그는 2018 평창 올림픽 당시 남자 싱글 선수 중 최연소로 나서 한국 남자 싱글 역대 최고 순위인 15위에 올랐다. 차준환은 정성일(1988· 1992·1994), 이규현(1998·2002)에 이어 올림픽에 2회 연속 출전하는 세 번째 한국 남자 싱글 선수가 됐다. 회장배(237.01점)와 종합선수권(240.84점) 모두 2위에 오른 이시형(477.85점)은 처음 올림픽에 간다.

차준환은 지난달 회장배 대회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 4회전 점프 연속 실수로 큰 감점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선 쇼트프로그램의 쿼드러플 살코, 프리스케이팅의 쿼드러플 토루프와 쿼드러플 살코에 모두 성공했다. 프리스케이팅 경기 후반 들어 3회전 점프를 뛸 때 몇 차례 실수가 나왔다.

차준환은 "올 시즌 4회전 점프에 연속해서 성공한 건 오늘이 처음"이라며 "실수는 평소 훈련 때 편하게 뛰던 점프에서 나왔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고 올림픽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캐나다에서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 훈련했던 그는 코로나 확산 사태 이후 국내에 들어와 거의 혼자 훈련을 소화했다. 오는 18일 개막하는 4대륙 선수권 출전을 위해 곧 에스토니아 탈린으로 출국한다.

차준환은 올 시즌 4회전 점프를 쇼트프로그램에 1회, 프리스케이팅에 2회 포함했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에 비하면 횟수가 적다. 그는 "베이징 올림픽 순위 같은 구체적 목표를 따로 정하지는 않았다"며 "실수 없이, 후회 없이 연기하고 싶다"고 했다.

여자 싱글의 유영도 이날 통산 다섯 번째 전국종합선수권 우승을 차지했다. 쇼트프로그램 76.55점, 프리스케이팅 144.94점으로 총점 221.49점을 받았다. 회장배 대회 1위(208.59점)에 올랐던 유영은 두 대회 합산 430.08점을 획득했다. 회장배(205.82점)와 이번 대회(207.64점) 각각 2위인 김예림(413.46점)도 올림픽 첫 출전이다.

유영은 회장배 대회에선 쇼트와 프리 경기 모두 트리플 악셀(공중 3.5회전 점프)에 실패했다. 당시 "실수하더라도 감각을 살리고 싶기 때문에 트리플 악셀을 계속 시도하겠다"고 했다. 한 달 만인 이번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선 트리플 악셀을 깨끗하게 뛰었다. 프리스케이팅에선 회전 수 부족 판정을 받았으나 크게 흔들리지는 않았다.

트리플 악셀을 뛰는 한국 여자 선수는 그가 최초이자 유일하다. 하지만 4회전 점프를 안정적으로 뛰는 러시아 여자 선수들에 밀려 시상대에 서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유영은 "트리플 악셀 느낌을 조금 찾은 것 같다"며 "어릴 때부터 꿈꿔온 첫 올림픽이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그래픽] 차준환과 유영 기고자 : 최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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