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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때 낙동강 전선 지켜낸 다부동 전투 치른 곳… 평화관광벨트 조성중＂

경북 칠곡군은 한때 무리한 사업 추진으로 전국 군 단위 지자체 중 부채 비율 1위였다. 하지만 지속적 예산 절감으로 빚을 꾸준히 갚아 2018년 부채를 '제로'로 만들었다. 칠곡은 6·25전쟁 때 국군이 낙동강 전선을 지켜낸 다부동 전투를 치른 곳이다. 이런 지역 특성을 살려 올해는 호국과 평화를 주제로 한 관광 벨트를 완공할 예정이다. 백선기(67·사진) 칠곡군수는 지난 6일 인터뷰에서 "호국의 고장을 넘어 국내 최고 문화 도시로 칠곡군이 거듭날 것"이라고 했다.

―부채 1위 지자체에서 '제로'가 됐는데.

"2011년도 취임 당시 칠곡종합운동장 등 사업으로 715억원가량 부채가 쌓여 있었다. 예산 대비 부채 비율이 21.1%로 전국 군 단위 지자체 중 1위였다. 행정안전부에 재정 건전화 계획을 제출해야 했을 만큼 상황이 좋지 않았다. 부채가 늘어나면 국비, 도비가 지원되는 국책 사업 유치가 제한되고, 미래 세대에도 부담이 되는 만큼 세수(稅收)로 빚부터 갚기로 했다. 고질적인 체납 세금을 걷었고, 군수 관사까지 매각하는 등 낭비·선심성 예산을 줄였다. 그 결과 목표보다 4년 앞당겨 2018년 부채를 모두 갚을 수 있었다."

―'칠곡 U자형 관광 벨트'가 곧 완공되는데.

"칠곡은 6·25전쟁 때 다부동 전투를 치른 곳이지만 이를 기념할 만한 요소는 부족했다. 군(郡)의 구호를 '호국 평화의 도시'로 바꾼 뒤 지난 2013년부터 올해까지 총사업비 1400억원을 투입해 호국과 평화를 주제로 한 관광 벨트 조성을 추진 중이다. 관광 벨트는 낙동강을 끼고 U자형으로 형성된다."

―관광 벨트에는 어떤 시설이 있나.

"관광 벨트는 가산면과 왜관읍 등에 걸쳐 면적 3㎢(90만평)를 자랑한다. 6·25전쟁 전시물 관람이 가능한 칠곡호국평화기념관을 중심으로, 칠곡보 오토캠핑장 등 가족들이 즐길 수 있는 시설로 구성돼 있다. 낙동강변을 따라 걷는 둘레길도 조성돼 있다. 올해 내로 공예 테마공원 등을 준공해 관광 벨트를 완성할 방침이다."

―어르신들 대상으로 한 교육 사업을 활발히 하고 있다.

"2006년부터 성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한글 교육 과정인 '칠곡늘배움학교'를 운영 중이다. 당시 마을회관 2곳에서 어르신 40명을 교육했다. 올해까지 총 1800여 명이 한글을 배웠다. 2015~2018년엔 늦은 나이에 한글을 배운 '할매 시인'들의 시집을 발간해 수익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기부했다. 2020년엔 할매 시인 5명의 손글씨를 디지털 글씨체인 '칠곡할매글꼴'로 제작해 무료 배포하고 있다. 중·장년층의 교육을 지원하는 '칠곡평생학습대학'도 운영 중이다."

―지역 경제 살리기를 올해 역점 사업으로 꼽았는데.

"코로나로 경제 불황이 지속되고 있다. 소비 확산을 위해 지역 화폐인 칠곡사랑상품권을 작년 250억원에서 올해 300억원으로 늘려 발행해 골목 상권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소상공인과 기업의 경영 안정을 위해 카드 수수료를 지원하고 청년 소상공인에겐 임차료를 지원하는 등 지역 경제 회복에 힘쓰겠다. 무엇보다 고용 창출을 위해 지역 산업 맞춤형 일자리 사업 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기고자 : 칠곡=이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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