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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국당 박찬종수도권선대위원장과 국민회의 김대중총재는 전국구 의원으로 당선될 수 있을까. 두 당은 이들 두사람을 각각 21번과 14번에 배치、 득표의 마지노선으로 삼는 배수진전법을 썼다. 그러나 장학노사건과 이어 터진 북한사태는 각각 두 당에 불리한 변수로 등장、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번 총선 전국구 배정은 현실적 여건을 감안할 때、 전체 유효표에서 4당이외의 후보자들(주로 무소속)의 표를 뺀 나머지에서 4당이 차지하는 득표의 비율에 따라 46개 전국구 의석을 나눠가질 가능성이 높다. 신한국당이 박위원장을 21번에 배치한 것은 무소속이 전체 유효표의 15％를 가져가고、 신한국당이 38.5％를 얻을 것을 전제한 것이다. 신한국당의 계산법은 역대 선거 선례와 여론조사를 고려한 것으로、 이 경우 꼭 박위원장의 21번까지 당선된다. 그러나 신한국당의 실제 득표율은 35％대 이하로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적지 않다. 이 경우 전국구 당선은 19번(김찬진 공명선거대책위원장)정도에서 그치게 된다.

고정표가 많은 국민회의로선 무소속이 많이 득표할 수록 유리하다. 무소속표가 많다는 것은 신한국당 등 다른 당의 표가 잠식됐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국민회의는 최소 26％의 득표율을 올릴 경우를 가정하고 있다. 이땐 무소속이 12％만 얻어가도 14번인 김총재는 당선된다. 14대때 민주당은 29.2％를 득표했었다. 만일 국민회의의 득표율이 23％까지 낮아질 경우 김총재가 당선되려면 무소속이 최소 20％이상을 가져가야 하고、 거꾸로 국민회의가 27％선까지 득표율을 올리면 무소속이 10％만 얻어도 14번이 당선된다.

국민회의내에서는 신한국당이 득표의 「최대치」를 잡은 반면 자신들은 「최소치」를 설정한 것이므로 실제 당선권은 15번(송현섭 전의원)、 많게는 16번(이훈평 유세위 부위원장)일 것으로 보는 이가 다수이다. < 허용범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