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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회 청룡봉사상을 수상한 석진례경사(41)는 7일 시상식이 끝난후 자신이 돌봐왔던 소년 의 꽃다발을 받고 남편 조홍무경사(49)와 함께 세종문화회관 계단위에서 남모르게 눈물을 훔쳤다.

어엿한 직장인 성장

지금은 어엿한 직장인으로 자리잡은 신모씨(28). 그는 10여년 전 여수에서 구두닦이를 하면서 공원이나 빌딩의 후미진 곳에서 생활하던 10대 소년이었다.

당시 석씨부부는 10살 6살 4살의 고만고만한 삼남매를 키우고 있었다. 청소년 선도 업무를 맡고 있었기 때문에,부랑아처럼 보이는 신씨를 못본척 할수는 없었다. 석씨부부는 신씨를 집에 데려가 함께 생활했다. 고아였던 신씨는 석경사 부부에 의지,군복무까지 마치고 서울 돔보스코 직업기술 학교에 입학할수 있었다.

*야학 지도하기도

신씨는 이제 일류 선반기능공으로 영등포의 한 공작기계회사에 근무하고 있다. 6년여동안 근검절약으로 집도 장만했다.

그 신씨가 조선일보의 청룡봉사상 수상자로 석경사가 선정됐다는 소식을 듣고,이날 수상을 축하하기 위해 세종문화회관을 찾은 것이다.

67년 경찰에 투신한 조경사는 여수경찰서 보안과에 근무하던 72년 봄,경찰에 갓 입문한 석순경 을 만났다. 여군출신의 우람한 체구의 석순경한테 웬지 관심이 끌렸다. 청소년 담당이라는 책임감에서 연수원등동 산꼭대기에 있는 희망의 집 에 매일 저녁 야학지도를 나가는 석순경이 그렇게 좋아 보일수가 없었다. 조순경은 으슥한 곳이 많다 는 이유로 호위병을 자청했다.

그해 11월 두사람은 결혼했다.

20여년동안 여수의 등대역할을 해온 것이다.

큰아들 성엽(19)이가 올해 대학입시에 실패했다. 가정교육에 너무 소홀한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두사람은 자신들의 손길아래 운전기사로 혹은 선반공,고물행상,인쇄업자 등으로 자립한 10여명이나 되는 형들을 성엽이가 자랑스럽게 여길 정도로 생각이 깊어 다소 위안이 된다고 했다. <김영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