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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과전문 생산업체인 동양제과의 6층 대회의실,담철곤사장과 생산직사원 15명이 머리를 맞대고 앉았다. 작업량에 비해 인원이 부족하다. 재교육을 위해 사내강사가 있었으면 좋겠다. 요즘 품질관리가 느슨하고 창고시설이 모자란다 . " 사원들의 연이은 지적에 담 사장은 일일이 메모를 하며 "3년동안 월급이 두배 올랐으니 조금만 참아달라. 강사와 창고는 추가예산에 가장 먼저 배려하겠다"고 답했다.

동양제과 주1회 활기

지난 90년 10월 시작돼 지난달 28일로 50회를 맞은 오리온 가족회의(ofm) 현장이다. 사원 70%쯤이 생산직이나 판매직인 노동집약적 식품제조업의 특성상 사내 커뮤니케이션 통로에 자칫 걸리기 쉬운 동맥경화증을 최고경영자와 말단 현장사원들의 직접대화로 뚫는 작업이 ofm이다.

사장 해외출장때를 빼고는 매주 금요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어김없이 열리는 ofm은 이름 그대로 가족적이다. 생산 영업 사무관리 근로조건 보수 작업환경 등 제반문제에서부터 사장과 직원들의 인생관 토론에 이르기까지 주제도 다양하다. 지금까지 3급 이하 평사원 4천여명 가운데 7백8명이 참석해 각종 건의 1천30건을 내놓았고 그중 7백1건이 각 부서를 통해 처리됐다.

서울과 이리공장 근로자 상담실 개설,미혼여성 전용 아파트건설,과별 상비약 비치,간호사 24시간 상주 등이 그 대표적인 수확으로 꼽힌다. 회의내용을 담은 오리온 가족회의 1,2집도 간행됐다. 날로 복잡 거대해지는 기업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직접 면대면 대화모임은 동양제과뿐 아니라 기업운영에서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다.

대웅제약은 매달 둘째화요일 오전 8시부터 주임급 이하 사원 20명씩이 대표이사와 만나 회사발전과 사원복지 등에 대해 얘기한다. 지난해부터 실시한 격주 토요휴무제나 전사원 여름캠프도 여기서 나온 아이디어다. 거리낌없이 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임원이나 중견간부는 배제된다. 처리 결과는 사보 등을 통해 반드시 알린다.

사장과 함께 등산도

삼성전자 수원 가전사업본부는 지난 1월부터 매달 첫째 금요일마다 2시간씩 tbc(top bottom communication)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사장과 평사원 15명 간사 1명이 모여 사원들은 제안,애로사항,현안문제,직업관들을 얘기하고 사장은 선배입장에서 회사전략과 직장생활 경험들을 말한다.

삼양사도 1월부터 비공식 대화채널로 사장과 과장이하 사원들이 함께하는 동반등산 을 하고 있다. 1월 관악산 등반에 이어 2월에는 전략기획팀 소속 평사원 20명이 하루코스로 사장과 더불어 북한산에 올라 건강-가족문제를 포함한 폭넓은 대화를 나눴다. 회사측은 사원 참여와 호응도가 높아 이를 연중 행사로 계속키로 했다. <송의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