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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대총선 표몰이 에 나선 여야 정당은 휴일인 8일 정당연설회을 각각 갖고 대회전 을 개시했다. 민자 민주 국민 등 여야 3당은 이날 말꾼인 연사까지 동원, 20년만에 부활된 정당연설회를 통해 지지를 호소.

그러나 아직 선거전 초반이어서인지 동원인력이 아닌 순수유권자는 많지않은 편이었고,연설회장 열기도 아직은 덤덤한 편.

안동국교 5천명 모여

민자당

민자당 정당연설회의 첫 테이프를 끊은 8일 점촌-문경,안동시,안동군,의성군 등 경북 4개 지역의 정당연설회는 3천명 안팎의 청중이 모이는 규모로 비교적 차분하게 진행.

대회주최측은 20년만에 부활된 정당연설회인데다 민자당 터밭인 경북지역에서 시작하는 연설회인만큼 장날 등을 택하고 김영삼대표 연설회 현수막을 내걸어 열기고조에 신경을 썼으나 아직 선거초반 탓인지 대부분의 유권자들은 담담한 반응.

그러나 안동국교에서 열린 안동시(위원장 오경의) 연설회는 가장 많은 5천여 청중이 몰리는 등 여-여 대결로 뜨거운 이 지역 선거전의 열기를 반영.

김영삼대표는 이날 연설회에서 "야당과의 선거법 협상에서 정당연설회 도입을 허용한 것은 민자당의 확실한 민주화 의지의 표현"이라며 "경제회복과 통일의 든든한 주체가 될수 있도록 우리당을 전폭적으로 지지해달라"며 안정논리를 중점적으로 강조.

김 대표는 또 "이제 민주대 반민주의 정치소모전은 완전히 끝났다"며 "3당통합으로 힘겹게 마련한 안정적 정치기반을 무너뜨리지 않기 위해서 누구보다 경북 사람들이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

타후보 "김빼기 전단"

이날 민자당의 연설회에서는 연설회 분위기 고조를 위해 찬조연설자들이 강도높은 대야 또는 대국민당 비판을 전개해 눈길.

풍산읍 장터에서 열린 안동군 정당연설회 찬조연사인 이강로,김충선씨 등은 "오늘날 여도 아니고 야도 아닌 이상망측한 국민당이 생겨 국민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고 국민당을 비판.

점촌-문경의 찬조연사인 권춘화씨는 "문민정치시대의 민간대통령은 군의 지지를 얻어 강력한 통치력을 행사할 수 있지않으면 국가적 혼란이 오게된다"며 "이는 호남당 김대중 도 재벌당 정주영 도 아닌 오직 민자당과 김영삼 만이 해낼 수 있다"고 민주-국민당 대표를 싸잡아 공격.

이날 민자당 정당연설회장에서는 무소속 또는 타당후보들의 운동원들이 나와 홍보 유인물들 돌리는 등 맞불작전 을 펴는 신경전을 전개하기도.

점촌-문경지구당(위원장 신영국) 연설회가 열린 점촌 역광장에는 신 의원과 공천경합,낙천한 뒤 무소속출마한 이승무후보의 운동원 10여명이 나와 연설회 참가자들에게 1만여장의 홍보물을 대량으로 돌리는 등 민자당 정당연설회에서 김빼기 작전. 또 이 후보측은 연설회가 열리는 시각에 점촌장터에서 어린이 코미디언 민지양 (최형선) 사인회를 개최,맞바람을 일으키기에 안간힘.

한편 민자당측은 이날 연설회와 관련된 불상사 를 없애기 위해 요란한 준비 등을 자제했는데 한 당직자는 "민자당의 첫 지구당 창당대회(대구 동갑)가 물의를 빚었던 점을 의식,첫 정당연설회는 모범이 되도록 준비했다"고 설명.

이철-강창성 연설 불발

민주당

민주당은 이날 부천 시민운동장과 강화국교,김포 마송원예조합 등지에서 부천남,김포-강화지구당 정당연설회를 잇따라 개최하고 대여 포문을 열었다.

이날 오후2시부터 부천 시민운동장에서 개최된 부천남 지구당의 정당연설회에서는 이 지역의 3개(중갑,중을,남) 지구당공천자가 모두 참석, 합동연설회 형식 으로 경인지역의 바람몰이를 시도.

그러나 지구당 합동형식의 정당연설회는 불가하다는 중앙선관위의 유권해석에 따라 부천남 지구당이 단독으로 개최하는 정당연설회 형식으로 진행.

이에따라 찬조연설자도 4명에 국한하는 선거법에 따라 당초 연사로 예정된 이철의원과 영입인사인 강창성 전 보안사령관의 연설은 불발.

이날 연설에서 김대중 이기택대표는 이번 총선이 대권경쟁의 전초전으로 부각될 경우 호남대 비호남구도로 연결되어 실익이 없을 것이라는 정세분석에 따라 거여에 맞설 수 있는 견제세력으로서의 민주당 을 집중 부각.

"13대보다 열기식어"

김 대표는 "수레의 한쪽 바퀴가 반대쪽 바퀴보다 세배나 큰 우리국회는 격돌과 날치기,극한 대립만이 존재하고 있다"면서 "일당독재는 과거 동유럽과 소련과 같이 멸망만 가져올 뿐"이라고 주장하면서 민주당을 민자당과 대등하게 키워달라고 호소.

김 대표는 특히 "tk출신만이 군과 경찰,공무원,대기업 등에서 판치고 있다"면서 "tk통치종식 없이는 국민화합도 없다"고 tk대 비tk싸움을 유도. 이 대표는 "노 정권은 거짓말 부정의혹사건 골프장 양심수만 양산한 4다정권,통치철학 경제정책 도덕성 개혁의지가 전무했던 4무정권,교통난 물가난 범죄난 주택난을 초래한 4난정권"이라고 현정권을 맹비난.

이 대표는 "유권자들은 보통사람을 우롱한 3당야합과 보통사람을 대변할 통합야당중 어느 것을 선택해야 할지를 분명히 알고 있을 것으로 믿고있다"며 통합야당 지지를 호소.

이날 대회는 오후2시40분쯤 김-이 두 대표가 무개차를 타고 입장,8천여명의 청중이 손에 든 수기를 흔들며 "김대중" "이기택"을 연호하면서 절정.

그러나 대회시작시간인 오후2시까지 청중숫자가 5천여명에도 못미치자 주최측은 "요즘은 tv 등 언론매체가 발달해 청중동원이 힘들다"면서 다소 초조한 기색을 보이기도. 연설장을 찾은 열성당원들도 "모처럼 열린 정당연설회이지만 13대 총선때 보다는 열기가 식었다"는 반응들.

최불암씨가 더 인기

국민당

이날 오후 안양시내 만안국민학교에서 열린 안양갑지구당(위원장 박두철) 정당연설회는 5천여명의 청중들이 몰렸다.

주최측은 대회가 시작되기 1시간여전부터 단상 양쪽에 초대형스피커 16개를 설치한 것을 비롯 운동장 주변에 20여개의 스피커를 준비해놓고 주로 코리아나 그룹의 노래를 틀며 분위기를 고조.

특히 식전분위기조성 책임을 맡아 마이크를 독점한 2명의 찬조연사는 "정감록에 예언된 정도령"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는 우리의 지도자" 등의 수사를 써가며 주로 정주영대표에 대한 선전에 주력.

정 대표는 "국민당의 창당은 이 시대의 필연적 요청이며,생존권 수호를 위한 최소한의 표현"이라고 주장한 뒤,"썩어빠진 민자당과 노태우를 몰아내기 위해 굳게 단결하자"고 호소. 정 대표는 또 "우리나라는 세계에 유례가 없는 고금리 국가여서 기업을 경영할 수 없는 형편"이라고 6공의 경제실정을 비난한 뒤 "국민당은 금리를 7%로 내리고,주택을 대량으로 지어 반값에 공급하겠다"고 기존의 공약 을 되풀이.

그러나 이날 대회에서는 찬조연설자로 참석한 최불암씨가 정 대표보다 더 인기를 끌었는데,식이 시작되면서 최씨가 정 대표와 맞잡고 학교정문을 통해 들어오자 서로 가까이 가보려는 시민들이 뒤엉켜 잠시 아수라장(?)을 이룰 정도.

최씨는 "평소 전원일기 tv프로그램에 대해 정 대표로부터 자문과 도움을 많이 받아 단상에 섰다"고 동기를 설명. <김민배-이거산-허용범-김연광기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