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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金과 4년간 역대최고액 계약… 투수진 구심점 돼 전력 상승 기대

김광현(34)이 역대 최고 대우를 받고 KBO 리그로 복귀한다.

SSG는 "김광현과 4년 총액 151억원(연봉 131억원, 옵션 20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발표했다.

지금껏 KBO 리그 다년 계약 최고액은 150억원이다. 롯데 이대호(40)가 2017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고향 팀으로 복귀할 때 4년 150억원에 사인했고, 지난 겨울엔 나성범(33)이 NC에서 KIA로 옮기며 6년 150억원에 사인했다. 김광현은 이들보다 1억원 더 받는다.

김광현은 13년간 SK에서 뛰다 2020시즌 미국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입단했고,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었다. 하지만 MLB가 노사분규로 작년 12월부터 직장폐쇄에 돌입하면서 FA 미아가 됐다. 그는 국내에서 개인 훈련을 하면서 MLB에 남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왔다. 하지만 최근 MLB 노사 협상이 좌초돼 정규 시즌 축소 및 개막 연기가 결정되자 마음을 바꿨다. SSG는 "최고 대우를 약속하며 관심을 꾸준히 표현한 덕분"이라고 계약 배경을 설명했다. 김광현은 2020년 MLB 진출 당시 FA가 아니라 포스팅(경쟁 입찰)을 거쳤기 때문에 국내 복귀는 SSG로만 가능하다.

지난겨울 화끈하게 지갑을 열었던 SSG는 김광현 영입으로 투자에 화룡점정을 했다. 추신수(연봉 27억원)를 시작으로 투수 박종훈(5년 총액 65억원)·문승원(5년 총액 55억원), 타자 한유섬(5년 60억원) 3명과 비FA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김광현에게 역대 최대 규모의 계약을 안기면서 선수 5명에만 총 358억원을 쓴다. 김광현은 "구단에서 KBO 리그 최고 대우로 가치를 인정해주셔서 친정팀 복귀를 오래 고민 안하고 결정했다"면서 "하루빨리 팀에 복귀해 SSG가 올 시즌 우승에 도전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해외로 진출할 때 함께 응원해주신 팬들을 보며 '정말 야구 하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이제 세인트루이스의 33번 'KK'에서 SSG의 29번 김광현으로 돌아와 그간 받았던 사랑을 돌려드리겠다"고 했다.

SSG 입장에선 김광현의 가세가 천군만마다. SSG는 지난해 선발 박종훈과 문승원이 시즌 도중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하는 등 마운드 악재가 속출해 6위로 시즌을 마쳤다. 수술 후 재활 중인 두 선수는 올여름 복귀 예정이라 시즌 초반 마운드 공백이 컸다. 하지만 4차례 한국시리즈 우승과 MLB 경험까지 쌓은 김광현이 돌아온다면 투수진의 구심점이 돼 전력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미국 야구 기자들은 김광현의 한국행 소식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제프 존스 MLB닷컴 기자는 "김광현은 지난 2년간 MLB에서 코로나 여파로 가족 없이 단축되고 고립된 시즌을 보냈고, 부상에 시달렸고, FA가 됐을 땐 직장 폐쇄가 닥치는 등 온갖 불운을 겪었다"면서 "그가 MLB를 갈망했고 건강했을 때는 정말 잘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매우 안타깝다"고 했다. 김광현은 MLB 진출 당시 카디널스와 2년 800만달러(약 100억원)에 계약했지만, 데뷔 첫 시즌 경기 수가 코로나로 약 60% 줄어 연봉도 그만큼 감액됐다. 메이저리그에서 2년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10승 7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했고 약 70억원을 벌었다.

[그래픽] 화끈하게 열린 SSG 지갑 기고자 : 양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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