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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만의 숨겨진 가게 인기… 비밀번호 알아야 입장하기도

지난달 25일 오후 2시쯤 서울 중구 을지로에 있는 한 건물 앞. 출입문이 비밀번호를 눌러야 열 수 있는 잠금장치로 잠겨 있었다. 문 앞에 선 지모(25)씨는 스마트폰을 꺼내 뭔가를 검색하더니 비밀번호를 누르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 안에는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카페가 있었다. 지씨는 "이 카페는 문 비밀번호를 SNS(소셜미디어)에 올려놓기 때문에 이걸 확인해야 들어갈 수 있다"고 했다.

최근 이런 '숨겨진 가게'를 찾아다니는 젊은 층이 늘고 있다. 간판을 하나도 걸지 않아 행인들은 이런 가게가 있다는 걸 알기도 어려운 카페나 술집이 속속 생겨나는 중이다. 입구를 숨겨놔 SNS를 통해 들어가는 곳을 알아두지 않으면 주변을 맴돌기 십상인 가게도 많다. 온라인에 익숙하고 독특한 요소를 찾는 젊은 세대를 겨냥해 '아는 사람만 갈 수 있는 가게'라는 것으로 차별화한 것이다.

서울 중구 황학동의 한 주택가 골목에는 과일 가게처럼 꾸민 칵테일바가 있다. 건물 1층에 위치한 이 가게 앞에는 사과·오렌지 등 과일이 가득 담긴 바구니 10개와 냉장고 3대가 덩그러니 놓여있다. 어느 과일 가게와 다를 게 없어 보이지만 매장 가장 안쪽에 있는 냉장고 문을 열어야 2층 칵테일바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 나온다. 제주도 애월읍의 한 카페는 책꽂이 뒤에 입구를 숨겨놨다. 카페 앞에는 약 2m의 5단짜리 책꽂이가 하나 있는데, 카페 이름과 제목이 같은 책을 찾아 누르면 문이 열린다. 직장인 홍모(26)씨는 "숨겨진 가게는 젊은 사람들만의 공간 같은 느낌이라 좋다"고 했다. 기고자 : 유재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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