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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원율, 국가 지원 걸려있어

서울 서대문구의 명지전문대학 한 학부에서 신입생 모집 때 미달이 나자, 학부 팀장급 교직원이 다른 교직원들에게 "본인이나 가족들이 등록을 하라"고 사실상 강요를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학교는 법원의 회생 절차 폐지로 파산 위기에 놓인 명지학원이 운영하고 있다.

8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명지전문대학 미래융합학부는 지난달까지 문헌정보과, 세무회계융합과 등 6개 학과에서 2022학년도 신입생 104명을 모집했다. 하지만 2월 기준 지원자는 75명에 그쳤다. 그러자 해당 학부의 간부급 직원 A씨가 부하 직원들에게 전화를 걸거나 휴대전화 메시지를 보내 "본인이나 가족들이 등록해라" "일단 등록을 하고 그다음에 자퇴를 해도 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일부 직원과 그 가족들이 등록을 해 이 학부는 신입생 104명을 모두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부는 성인들이 일하면서 공부를 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에서 만 30세 이상을 학생으로 모집하기 때문에 이런 식의 등록이 가능했다. 해당 학부를 졸업하면 전문학사를 취득하게 된다. 당시 직원들 사이에서는 "직원 대부분이 학사·석사 학위 소지자인데 전문학사 과정을 왜 들어야 하느냐" "사실상 강요다" 등의 불만이 나왔다고 한다.

이 학교 내부에서는 교육부의 재정 지원을 받으려고 신입생 충원율을 높이려다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말이 나온다. 신입생 충원율은 교육부가 대학에 각종 지원 사업을 할 때 사용하는 평가 지표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명지전문대는 직원·배우자·직계 가족이 학교에 등록하면 등록금을 전액 지원해주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어 이 학부에 등록한 직원들이 등록금을 억지로 내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학교 측이 '미달 사태'를 막아 정부 지원을 받기 위해 무리한 충원을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A씨는 이에 대해 "일부 직원에게 (등록 관련) 전화나 문자를 한 적은 있다"면서도 "직원·가족들 중 공부를 더 하고 싶은 사람에게 학습 기회를 주려 팀장 차원에서 연락한 것이며, '자퇴를 해도 된다'고 말하거나 강압을 한 적은 없었다"고 했다. 기고자 :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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