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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프랑스)=박종인기자

「파리의 밤(la nuit de paris)」이라는 맥주가 있다 . 댓병 크기에 알콜 농도는 7％ . 코르크마개를 따면 시고 쓰고 단맛이 뒤엉킨 야릇한 향이 코를 찌른다 . 진짜 파리의 밤도 이와 같다 . 해거름이면 살아나는 파리의 밤에는 우아함과 정열, 그리고 취한 듯한 광란이 숨어 있다 . 개선문 앞 샹젤리제 거리를 배회하는 군중과 이들이 모이는 카페, 그리고 화려한 오페라 하우스의 공연은 그 밤의 상징이다 .

예술에 대한 애정이 유별난 파리인들은 3개 오페라하우스와 대형콘서트홀 10개, 수 없이 많은 소극장을 연일 꽉채우며 무대를 향해 오래도록 커튼 콜을 던진다 .

그리고 사람들은 샹젤리제로 간다 . 『이곳은 이상한 거리다 . 주차장은 낮 동안 텅 비었다가 밤이면 차를 댈 곳이 없다 .』 파리에서 6년째 유학중인 일본인 히데키씨(28)의 말이다 . 그는 『파리인은 본질적으로 야행성』이라며 『그래서 샹젤리제는 밤에 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

지난달말 . 파리 프로축구클럽 생제르망이 이탈리아 파르마를 꺾고 「컵위너스컵」 준결승에 진출했다 . 샹젤리제는 클럽 깃발과 프랑스 국기를 흔드는 젊은이들과, 축하경적을 울려대는 차량들의 거대한 축제장으로 변했다 . 관광객들도 그 광란의 물결 앞에서 당혹해 하다 이내 함께 흥분하며 함성을 내질렀다 . 히데키씨는 『흔한 일』이라 했다 . 이 파리사람들을 위해 「24시간」 문을 여는 술집까지 생겼다 . 샹젤리제의 하드록 카페 「체스터필드(ch-esterfield)」 . 맥주와 생음악을 찾아 왔다가 숨막힐 정도로 빽빽한 군중에 놀라 발길을 돌리는 사람들이 많다 . 실내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쉼없이 맥주잔을 기울인다 . 파리의 밤 . 파리 어디서건 낮에 본 파리는 없다 . 전혀 다른 관광지다 .

파리의 밤 추천코스 ▲오페라 가르니에(지하철 opera역·7시30분에 공연이 시작, 10시쯤 끝난다) ▲샹젤리제 산책 ①샹젤리제 ②카르티에 라탕(quartier latin·지하철 st .michel역·한국의 대학로에 해당)지역 카페에서 맥주 한잔 .

주요 오페라 하우스 티켓은 샹젤리제의 파리관광안내소(47-23-61-72)에서 예매 . 독특한 건축미를 자랑하는 오페라 가르니에와 바스티유는 내부 관광코스도 마련돼 있다 . ▲오페라 가르니에 44-73-13-00 ▲오페라 바스티유 44-73-13-00 ▲오페라 코미크 42-44-45-46

24시간 카페 ▲la tour de monthlery 42-36-21-82 미식가들이 즐겨찾는다 . ▲au pied de cochin 42-36-11-75 프랑스식 돼지 족발과 다양한 종류의 맥주가 있다 . ▲le gr-and cafe 47-42-19-00 ▲le pub saint-germain 43-29-38-70 . 프랑스관광성 서울사무소 02(773)9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