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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록강에서 출발、 백두산을 거쳐 두만강에 이르는 물길 3천 3백리.

tv다큐멘터리 전문연출가 정수웅씨(다큐서울 대표)가 지난 2월 8일부터 3월 25일까지 북한과 중국-러시아의 국경인 이 지역을 횡단기행하며、 압록강과 두만강변과 북한의 모습을 생생하게 카메라에 담아냈다. 지난해 대홍수가 발생、 큰 피해를 받았던 압록강-두만강변은 중국 조선족과 북한 주민들의 접촉이 유난히 많은 곳.

춘궁기를 맞은 북한 주민들은 양국 세관을 통한 트럭무역은 물론、 빨래터 아낙네들을 통해 중국과의 밀무역까지 하고 있었다.

한국인 저널리스트의 북한 입국이 허용되지 않아、 정감독은 중국 장백(장백) 란동(단동)등지의 산에 올라가 북한땅을 촬영했다. 영하 20∼30도의 혹한을 견디며、 40배 망원 렌즈를 사용해 디지털 비디오 카메라로 생생한 북한 주민들의 모습을 어렵게 잡아낸 것.

정감독은 이 필름들을 1백10분 길이의 2부작 다큐멘터리 「겨울기행、 압록강 두만강 3300리」로 편집、 16일 mbc tv를 통해 방영할 계획이다.

이 다큐멘터리는 북한 사회 모습외에도 중국、 러시아 접경지역에 흩어져 사는 조선족 주민의 삶、 고구려문화가 살아 숨쉬는 압록강 두만강변의 유적들、 자연풍광도 상세히 소개한다.

40여일간의 취재를 마친 정수웅감독은 『다큐작가 입장에서 분석적인 자료나 증거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강 반대편에서 본 북한 사회의 전체적인 인상은 붕괴하는데 그다지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 같아 보였다』고 말했다.

< 진성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