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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의 휴전협정 위반 및 긴장 조성 움직임 때문에 휴일인 7일에도 청와대 비서실과 국방부、 외무부 등의 관계자들은 정상 출근、 비상 근무를 하며 북한측 상황을 챙겼다.

이날 밤 북한군이 판문점에 무장 병력을 세번째로 투입하자、 관계자들은 북한측이 「예상했던 대로」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상황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청와대의 외교안보 비서실은 이날 류종하수석 이하 비서관과 직원 전원이 오전부터 출근、 밤늦도록 상황을 지켜보았다.

한 관계자는 『병력 투입 시간이 매일 1시간씩 깊은 밤쪽으로 늦어지고 있고 숫자도 많아지고 있는 것은 북한측이 의도적으로 긴장을 조성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95년 2월에는 소대병력 규모이긴 했지만 새벽인 오전 5∼6시경에 잠시 투입했다가 철수시킨 일도 두 차례 있었다』고 상기시켰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북한측이 아직은 군사분계선을 넘은 것이 아니고 우리측에 대해 특별한 적대행위 없이 일종의 자체 병력 배치 연습만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예의주시하고 있으나 너무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일 필요는 없는 단계』라고 말했다.

○…약 1개 대대 병력의 중무장 북한군이 3차로 판문점에 진입하자 국방부는 리양호장관과 김동진합참의장이 속속 국방부 청사 지하 벙커에있는 합참지휘통제실에 들러 상황을 지켜보고 지시를 내리는등 긴박한 분위기였다.

이장관은 기자실에 들러 『북한이 고도로 계산된 정전협정 무력화 책동을 벌이고 있는 것 같다』며 『국방부는 판문점뿐 아니라 다른 곳에서 예상되는 다양한 도발에 대한 다각적인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공관에 머물고 있던 김동진합참의장도 이날 밤 9시쯤 급히 지휘통제실로 들어와 극히 이례적으로 지난4일이후 처음으로 판문점 상황을 직접 진두지휘했다.

○…외무부 당국자들은 북한군의 판문점 3차 투입에 대해 『정전협정 무력화(무력화) 책동이 장기화될 조짐』이라며 『앞으로 대미외교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당국자는 『당분간 북한인민군의 판문점 무력시위는 계속될 것』이라며 『이같은 북한의 움직임은 미국의 대북 강성(강성)조치만을 야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 김창기-유용원-구성재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