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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대총선이 공고 되면서 대학운동권도 분주하다. 운동권은 이번 선거에서 민중의 독자적 정치세력화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자 는 그룹(민중민주계 pd)과 반 민자당 전선을 구축하자 는 그룹(민족해방계 nl),그리고 민중이 주도권을 쥐고 야당을 견인해내자 는 그룹(민족민주계 nd)등 크게 세갈래로 나뉘어 각기 다른 전략을 택하고 인다.

현재 그중에서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쪽은 민중민주(pd 계 . 이들의 기본 전략은 통합 민중당(민중당+한국 노동당)이 공천한 65명의 후보와 민중회의측의 무소속 후보 3명을 조직적으로 지원한다는것. 이를 위해 고려대와 동국대의 총학생회를 비롯한 각 대학 pd계는 민중후보추대를 위한 총선대책위(민대위) 를 구성 하고 일일호프집 운영,물품판매 등을 통해 자금마련에 주력하는 한편, 총선학교 를 열어 학생들에 대한 교육에 나서고 있다. pd계는 서울지역에서 출마하는 민중당 후보 10여명을 지원키 위해 후보 1명당 2~5개씩의 지원대학을 정해 놓고 있다.

운동권 대학생의 60~70%를 점하고 있는 민족해방(nl)계 는 민자당 낙선운동 과 전국연합 추천후보지원 이라는 양동작전을 펼 예정이다. 전대협 중심의 nl계는 민자당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대학생들의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짜고 있다.

nl계는 민주당이 전국연합의 연합공천 제의를 거부한데다,전국연합이 자체추천한 후보가 무소속 6명에 불과해 기존 야당의 후보들에게도 눈을 돌리고 있다.

그러나 전국연합이 9일쯤 민주 후보 로 추가 추천하려는 50여명의 후보중 이부영 이철 노무현씨등 20여명이 민주당 소속이고,일부는 민중당 후보와 경합중이어서 nl계는 타운동권으로부터 dj(김대중씨) 지지파 라는 비판을 듣고 있다. 거칠게 분류해 nl계와 pd계의 중간노선인 민족민주(nd)계 는 기본적으로는 nl계와 마찬가지로 지원대상을 전국연합의 결정에 맡긴다 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다만 nl계에 비해 민중세력의 주도권 관철을 보다 강하게 주장하고 있으며, 민중당후보에 대해서도 여전히 관심을 가지고 있다.

운동권은 오는 10일을 전후해 각 학교에서 계파별로 1백~5백명씩의 지원단을 발족시킬 계획이다. 그러나 13대 총선때와는 달리 운동권이 부각시킬만한 선거의 쟁점이 많지 않다는게 이들에겐 큰 짐이 되고 있다. 학생들이 지원하려는 후보들중 상당수는 이들의 투쟁적 지원 을 감표 요인으로 경계하고 있기도 하다. <려시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