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14대 총선공고와 동시에 후보등록이 시작된 7일 전국 각 지역선관위의 접수창구는 후보등록을 먼저하려는 후보 및 운동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특히 개정선거법은 후보등록을 한뒤라야 선거운동에 들어갈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어,상당수의 후보들이 한시라도 빨리 선거운동을 시작하기 위해 이날중 등록을 마쳤다.

각 후보들은 또 등록과 동시에 현수막 게재위치 신고를 하게돼 있는 점에 착안,현수막을 내걸기 좋은 길목을 선점하기 위해 이른 새벽부터 등록1호 다툼을 벌이는 등 과열상을 보였다.

그러나 무소속 후보들은 54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후보등록에 필요한 선거구 주민 5백명이상 7백명이하의 추천을 받기위해 지역구를 분주히 뛰어다니는 모습.

장기표씨 조건부 접수

이날 하루동안 후보등록을 마친 사람은 총 7백59명(경쟁률 3.2대 1)으로 정당별로는 민자 2백33,민주 2백13,국민 1백61,신정 53,민중 43,공명민주당 2명 등이고 무소속도 54명이 등록.

특히 민자당은 군위-선산(김윤환) 성주-칠곡(장영철) 마산-합포(백찬기) 사귀포-남제주(강보성) 등 4곳을 제외한 전 지역구가 등록을 완료.

이날 현재 시-도별 경쟁률은 인천이 3.86대 1로 최고,제주가 1.67대 1로 최저이며,서울은 44개 선거구에 1백52명이 등록해 3.45대 1을 기록.

첫날 전국 평균경쟁률 3.2대 1은 13대때의 2.3대 1을 훨씬 상회하는 수치.

이날 후보등록은 각 지역 선관위가 중앙선관위로부터 팩시밀리로 선거일 공고를 접수받은 오전 10시를 전후해 시작.

전국에서 첫 등록을 기록하기 위한 새벽 줄서기 작전 이 치열하게 전개된 가운데 부산 북갑 문정수후보(민자)와 전북 이리 손인범후보(민중)가 오전 9시55분에 등록을 마쳐 공동1위의 영광을 차지.

서울 도봉을 선관위의 경우 민자-민주-국민 3당 후보가 이른 아침부터 나와 기다리고 있다 오전 10시 추첨을 통해 등록순번을 결정.

추첨결과 김충섭(국민) 김원길(민주) 김규원후보(민자) 순으로 등록순번이 결정돼 차례로 중앙당 공천장과 호적초본 신원증명서 기탁금 1천만원 등을 접수.

무소속으로 출마할 이철용의원과 소순관 전국노점상연합회 부회장,박종애 통일여성안보지부장 등 3명은 후보등록 추전장을 각각 교부받아 돌아갔다.

도봉갑 신오철씨(민자)는 기탁금을 현금으로 1천만원을 준비해와 은행직원 2명이 세는데만도 15분이 소요.

동작갑의 장기표씨(민중)는 신원증명서에 사면 복권사실이 기재되지 않아 나중에 판결문 등본을 제출키로 하는 조건부로 접수하기도.

서류미비로 1번 놓쳐

부산 북을 선관위에선 신상우후보(민자) 운동원 10여명이 1호등록을 위해 새벽4시30분쯤부터 선관위 사무실이 있는 북구청에 도착,5시간 가까이 기다린 끝에 첫 등록에 성공.

신 후보측은 후보등록과 동시에 플래카드 11개의 검인을 받고 선전벽보와 소형 인쇄물 등 8종의 홍보물 원고제출까지 마치는 기민성을 발휘.

대구 동을 민자당 후보인 박준규 국회의장은 이날 참모진들과 함께 선관위에 직접나와 등록한뒤 선관위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격려.

인천 북갑 선관위에는 민자당 정정훈후보측이 새벽3시에 도착한 것을 시작으로 전김희식(민중) 송선근후보(민주) 순으로 속속 도착해 등록을 완료.

수원 장안 선관위에선 2차례의 추첨끝에 이호정(국민) 이병희(민자) 박만원후보(민주) 순으로 등록 차례가 결정됐으며,나주 선관위에선 손창주후보(민자)측이 관계서류 미비로 되돌아 갔다가 서류를 보완해 오느라 1위를 김장곤후보(민주)에게 뺏기기도.

제주시 선관위에선 고세진(민자) 양승부후보(민주)측이 골프공 2개에 번호를 써넣고 이를 줍도록해 등록순위를 정했으며,울산동 서정의후보(민자)측은 등록전인 새벽부터 현수막을 내걸어 선관위로부터 철거 지시를 받았다.

곳곳 치열한 신경전

전주 완산 선관위에선 이연택후보(민자)측과 장영달후보(민주)측 사이에 접수순위를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여 선관위원장이 달려오는 등 법석.

새벽4시쯤 도착한 장 후보측이 "도착순서대로 접수하자"고 주장한 반면,새벽 6시30분쯤 도착한 이 후보측은 "선관위 규칙대로 추첨하자"고 맞서,김용주 선관위원장이 달려나와 중재에 나서 추첨끝에 장 후보가 먼저 등록.

전주 덕진의 임광순후보(국민)는 전날 오후 등록서류를 갖춰 선관위의 사전검토를 받은뒤 밤 11시50분쯤 참모를 선관위에 보내 철야한 결과 전북지역 등록1호 기록에 성공.

무소속 후보들중에서도 동작빠른 54명이 이날중 후보등록을 완료.

대구 서갑에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장호용 전 의원은 이날 선관위로부터 추천장을 받은지 2시간여만인 낮 12시35분쯤 부인 김숙환씨와 측근 50여명을 대동한채 선관위에 나와 등록을 완료.

정 전 의원은 사진기자들이 접수장면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해줄 것을 요구하자,순순히 응하는 등 시종 여유있는 모습이었으며 "유권자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후보등록 소감을 피력.

이학봉씨 부부가 등록

경남 김해에선 이학봉의원과 부인 이설혜씨(48)가 나란히 무소속 후보 등록을 마쳤는데,이같은 부부후보 동시등록은 이 의원의 직권남용 관련 대법원 선고가 등록마감일인 10일로 지정돼 이 의원이 피선거권을 상실한 경우에 대비한 것.

부산 영도에선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구속중인 노차태 전 의원이 무소속 등록을 마쳐 옥중출마 1호를 기록.

현행 선거법의 무소속 차별조항들과 관련해 헌법 소원을 냈던 서울 종로의 정인봉변호사도 "후보등록 절차가 무소속 후보에게 불리하다"며 정당후보와의 동시등록을 요구하며 항의하다 오후 늦게 정식절차를 밟아 등록을 완료.

당초 울산동구에 민주당 공천을 받았던 권용목 전 현대엔진 노조위원장의 부친 호흥씨도 이날 범민주후보 를 지암하며 무소속으로 등록.

이밖에도 이상현 전 민자위원장(관악갑) 이길범 전 의원(관악을) 김용갑 전 총무처장관(서초을) 윤석순 전 의원(부산 영도) 박순보 전 전교조부산지부장(동래을) 장성만 전 의원(부산북갑) 여동영변호사(대구 수성을) 조진형 구 민정위원장(인천 북갑) 박지원의원(수원 권선갑) 우종빈 예비역장성(파주) 이국헌변호사(고양) 최영덕 전 의원( ) 김정길의원(용인) 최돈웅 경월소주회장(강릉) 엄영석 전 외대교수(삼척) 김종식의원(천안군) 손주항의원(전주 덕진) 허화평 전 청와대수석(포항) 이승무 봉명그룹 부회장( 점촌-문경) 임말시아씨(제주시 여 제주사회복지회 이사장) 등이 무소속으로 등록.

논산의 우희정씨(노조위원장) 등 많은 무소속 출마 희망자들은 추천장만 교부받아 갔다.

한편 이날 등록을 마친 각 후보들은 재빨리 현수막을 내걸고 명함을 돌리는 등 법정 운동에 돌입. <심양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