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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란젤로가 톡톡히 유명세를 치렀다. 중세의 이 천재 화가-과학자는 생일이 3월6일이라는 이유 때문에,이름이 한 악명 높은 컴퓨터 바이러스에 얹혀져 곤욕을 치른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며칠 전부터 신문과 방송이 대대적으로 보도를 했기 때문이었는지,큰 피해는 없었던 것 같지만,외국에서는 그렇지 않았던 모양이다. 미국에서는 상원 의원의 사무실에서도 이 바이러스가 발견되었고,영국에서는 수만대의 가정용 컴퓨터가 감염되었다고 한다. 우루과이에서는 군사용 컴퓨터에 이 바이러스가 침입하여 자료를 지워버렸다고 한다. 컴퓨터 바이러스는 이름만 그렇게 붙였지,실은 일종의 컴퓨터 프로그램이다.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파는 사람들이 저작권을 보호하기 위해,불법 복제를 할 수 없도록 만들어 넣은 프로그램이 기원이라고 한다. 처음부터 일부러 사람들을 골탕 먹이려고 만든 프로그램도 있다. 기묘하게도 이런 프로그램은 마치 살아 있는 바이러스와 똑같이 행동한다. 감염하는 경로,일단 감염되면 전파되는 상황도 그렇다. 조심을 하고 대책만 세우면 안전할 수 있다는 것도 바이러스와 같다. 그래서 그 프로그램을 제거하는 프로그램에도 백신이라는 의학용어가 붙은 것이다. 그것은 일종의 인공생명체다. 생명이라는 것도 실은 이렇게 만든 것인지 모른다. 미켈란젤로의 생일,또는 13일의 금요일에 발동한다는 것도 어떤 오싹한 의지를 느끼게 한다. 신에 대한 도전이다. 전염력과 파괴력이 강한 프로그램을 만들려면 비상한 머리와 노력이 필요하다. 온 세계가 떠들썩한 것을 보고,미켈란젤로 바이러스를 만든 사람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