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물가문제를 둘러싼 공방이 14대 총선의 주요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의 경우 7일 선거일 공고까지도 선거판도를 좌우할 정치적 이슈가 떠오르지 않고 있어 야당은 유권자의 피부에 와 닿고 있는 물가불안을 민자당 정권의 최대 실정 으로 부각시키려 하고 있다.

이에따라 민주,국민,민중 등 야당은 신문지상의 광고 등을 통해 6공의 물가정책 실패를 연일 집중비난하고 있다.

야당은 공통적으로 정부의 방만한 재정운용과 관치금융,개발공약에 따른 부동산투기 등이 물가폭등의 원인이라고 주장,물가안정을 위한 정책대안으로 긴축예산 편성과 한국은행 독립,공공요금 인상억제,유통구조 개선,금융실명제 실시 등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야당은 정부지출의 축소와 전국토의 투기장화를 막는다는 이유로 경부고속전철 및 영종도 국제공항 등 대형 사업의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야당은 이같은 정책대안의 실현을 위해서도 강력한 견제세력의 존재가 필요하다면서 거여 에 대항할 수 있도록 표를 몰아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민자당은 이에 대해 "오늘의 물가불안은 사회혼란,노사분규,임금폭등 등을 몰고온 여소야대 때문인 만큼 민자당의 안정의석 확보를 밀어달라"고 대응하고 있다. 민자당은 그러나 물가문제의 심각성을 인정,정책광고의 최우선을 물가안정 의지에 두고 있다.

민자당은 "정부 여당은 올해 물가상승 요인을 만들지 않기 위해,선거에도 불구하고 인기없는 정책인 성장률 하향조정,건축규제,정부청사 신축연기,예산집행 연기,임금인상 억제 등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한편 민자당은 물가불안의 현실을 시인한다는 전제아래 야당의 터무니 없는 공세에는 정면 대응한다는 전략을 펴고 있다.

특히 물가안정대책과 관련 돈의 공급을 얼마나 늘리느냐 의 문제와 아파트 등 부동산 대책에서 각 당의 시각이 완전히 엇갈리고 있어 상호비난전도 가열되고 있다.

국민당은 통화공급과 관련, 통화량을 두배 이상 늘려 금리를 낮춰야 한다 고 주장하고 있으나,민자-민주당은 지속적 통화증가 억제를 제시하고 있다.

민자당측은 "국민당 주장은 평소 재벌들이 주장해온 내용으로 나라경제를 망치면서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자는 것"으로 비난하고 있다.

국민당은 이에대해 "통화량대 gnp 비율에서 우리나라는 대만 일본의 3분의1"이라고 맞서고 있고 민자당은 "20~30년 전부터 물가안정이 체질화돼 돈의 유통속도가 크게 떨어진 나라와 우리실정을 비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