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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휠체어 탄 채 오르다 뒤집혀… 엘리베이터 안 탄 이유는 의문

서울 강서구 지하철 9호선 양천향교역에서 전동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다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7일 발생했다.

강서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50분쯤 이 역에서 전동휠체어를 탄 남성 A(58)씨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다 휠체어 앞부분이 들리면서 뒤집어져 뒤로 추락했다. 그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사고가 난 에스컬레이터에서 약 25m 떨어진 곳에는 휠체어를 탄 장애인도 이용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가 있었다. 경찰 등이 CCTV 등을 확인한 결과, 사고 당시 이 엘리베이터는 정상 작동 중이었다. A씨는 양천향교역에서 내린 뒤 엘리베이터를 지나쳐 일반 승객이 이용하는 에스컬레이터로 향했다. 다른 승객들이 탑승하는 걸 지켜본 다음 에스컬레이터에 올라탔고 잠시 뒤 휠체어가 뒤집히는 사고가 났다고 한다. 서울시메트로 9호선 관계자는 "CCTV를 보면 엘리베이터가 정상 작동 중이었고 기다리는 승객도 없었는데 사고를 당한 장애인이 왜 에스컬레이터에 탔는지 이유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경찰도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 중이다.

다만, 에스컬레이터 입구에는 휠체어 등의 진입을 막는 차단봉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차단봉 설치는 법적 의무 사항이 아닌 권고 사항이다. 서울시는 이 사고를 계기로 앞으로 9호선 모든 역사 에스컬레이터에 차단봉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6시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관계자들도 사고 현장을 방문했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장애인들은 엘리베이터 타기가 힘들거나 많이 밀려 있으면 에스컬레이터를 타는 게 빠를 수 있다"고 말했다. 기고자 : 이영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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