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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신도시 4년여만에 본격화
올해 안에 보상, 내년부터 공사

지난해 LH(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들의 땅 투기와 주민 반발로 미뤄졌던 3기 신도시 하남 교산지구의 토지 보상 작업이 재개된다. 정부는 올해 안에 토지 보상을 마치고 내년부터 공사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2018년 말 3기 신도시 조성 계획이 처음 공개되고 4년여 만에 첫 삽을 뜨게 되는 것이다.

7일 조달청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에 따르면, LH는 이달 초 교산지구 내 주택·창고·공장 같은 지장물(택지 개발을 위해 철거해야 하는 건축물)에 대한 조사 용역을 발주했다.

이번 용역은 2020년 8월부터 6개월간 진행됐던 1차 용역에 이은 두 번째 조사다. 1차 용역 때 전체 지장물의 70% 정도를 조사했고, 이번 용역을 통해 5개월간 나머지를 조사할 계획이다. LH는 애초 1차 용역 직후 추가 조사를 하려고 했지만, 주민 반발과 LH 사태로 1년 가까이 밀렸다.

3기 신도시 5곳 중 토지 보상이 끝난 곳은 아직 한 곳도 없다. 정부는 그나마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인천 계양은 올해 중 공사를 시작하고, 하남 교산 등 나머지 4곳도 내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파트 건설에 보통 30개월 정도 시간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인천 계양이 빨라야 2025년 상반기 입주를 시작한다. 정부는 2020년 6월 3기 신도시 사전 청약 계획을 발표하면서 "사업 속도가 빠른 곳은 2023년 말 입주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지만, 토지 보상이 지연되면서 입주가 늦어지게 됐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애초 정부 계획이 지켜지지 않았지만, 3기 신도시가 수도권 집값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게 원활한 공사와 입주 준비에 정책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고자 : 정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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